언어예절
자신을 ‘아버지!’ ‘어머니!’라고 부르는 아들딸을 둔 ‘어미·아비’가 얼마나 될까? 글말로는 흔히 쓰지만, 현실에서는 아이들 말로 ‘엄마!’ ‘아빠!’로 불리고, 그 아들딸들이 어른이 되고서야 ‘아버지·어머니’ 하는 호칭을 이따금 듣는 형편이다.
요즘 들어 아이들 앞에서 자신을, 어른들끼리 이야기할 때도 자신과 상대를 ‘아빠·엄마’로 일컫거나 부르기까지 하는데, 이는 아이말을 따르는 꼴인데다 제 어미·아비를 욕먹이는 셈이 된다.
할아버지·할머니도 ‘할배·할매’가 아이 말, 친근한 말로 쓰인다. 손주 앞에서는 자신을 ‘할아비·할미’라고 하는데, 할아버지·할머니, 할배·할매는 부르는 쪽의 말인 까닭이다.
아비/애비·아범, 어미/에미·어멈, 할아비/할애비·할아범, 할미·할멈을 보면 사람 따라 경우 따라 마땅한 말을 골라 쓰도록 우리말이 갖추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아버지·어머니를 ‘아바쌔·아바씨·아바이·아배·아버니·아버이·아베·아부니·아부씨·아부이·아부재·아부제·아부지·아브이 …/ 어마·어마니·어마씨·어마에·어마이·어매·어머이·어메·어메이·어멤·어무니·어무이·오만·오매·오메·옴마 …’들로 부르는데, 고장이나 집안·사람 따라 조금씩 다른 게 재미있다.
‘아버지·어머니’는 인류 공통어에 가깝기도 해서, 부탄·몽골·중국·스리랑카 등에서도 아빠를 ‘아빠/아버/아바’처럼 말한다. 아람말(옛히브리어)로도 아버지를 ‘아바’로 불렀다는데, 이는 하느님을 일컫기도 한다. 그러고 보면 ‘하느님 아버지’나 ‘어버이 수령’이 그렇게 낯선 표현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300/180/imgdb/child/2024/0116/53_17053980971276_2024011650343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800/32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76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807.jpg)




![‘남과 북’ ‘남녘·북녘’…평화 부르는 이름 버리지 말라 [말글살이] ‘남과 북’ ‘남녘·북녘’…평화 부르는 이름 버리지 말라 [말글살이]](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300/180/imgdb/child/2024/0118/53_17055566435231_20240118502060.jpg)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212/127/imgdb/original/2025/0212/20250212500150.webp)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212/127/imgdb/original/2025/0211/20250211502715.webp)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212/127/imgdb/original/2025/0211/20250211503664.web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