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철 <달리기-도약 21세기>. 4*0.64*2.48M, 청동, 서울 종합운동장역.
박삼철의 도시디자인 탐험
또 한 해가 저문다. 참 열심히 뛰었다. 꿈은 앞으로 나가려 하고 세상은 뒤로 주저앉히려 하고 …. 그런 속 뜀박질이었기에 달리는 모든 삶은 그 무엇보다 거룩하고 아름답다. 작품 <달리기>는 삶에 대한 찬가다. 세파에 몸은 야윌 대로 야위었고 몸종을 요구하는 세상은 머리를 퇴화시켰다. 그래도 그는 뛴다. 앞으로 한껏 구부린 몸을 날 삼아 세파를 거스르고, 허우적거리느라 가늘고 납작해진 손발을 노 삼아 세파를 넘었다. 사막을 넘는 낙타의 그것처럼 애처롭게 남은 앙상한 몸뚱이지만, 강인한 의지가 그대로 몸이 된 삶이다. 그에게 결승점을 묻지 마라. 저 처절한 몸부림과 그것을 삼키려는 세상의 중력은 교전 중이다. 그게 삶이다. 그래서 예찬한다. 몸으로 올 한해 세상을 밀고 나오신 분들, 거룩하고 아름다우시다.
서울시 도시갤러리 추진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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