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말
“어서 오시소마!” 자갈치시장 ‘아지매’의 카랑카랑한 목소리가 들릴라치면, 으레 시장 한쪽에서는 흥정이 시작된다. “보이소. 아지매여, 생선 드려 가이소마! 이 눈깔 좀 보소 아직도 살아 있지예? 집에 가져다예, 회 처서 초고추장 발라 묵으면 그 맛이 일등이라예. 아지매여, 퍼뜩 사가이소마.”(<백일홍>·이영숙)
‘-마’는 주로 경상도 사람들이 말끝에 붙여 쓰는 전형적인 말이다. 생선을 사 주었으면 하는 시장 아주머니의 간절한 마음을 ‘-마’가 적절히 담아내고 있다. ‘-마’는 말할이의 간절한 마음을 싣기도 하지만, 야속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한다.
“할매 지금 머라 했능교? 큰일 날 말씀 하지 마이소마. 지금이 어는 땐데 그런 말씀 하능교?”(<하얀 기억 속의 너>·김상옥)
이처럼 ‘-마’는 애절하거나 야속한 심정을 드러내어 상대의 행동을 가볍게 만류하거나 재촉할 때 쓰는 말이다.
“나는 와 엄마가 없소.” “죽었제. 니를 낳아놓고 병이 나서 죽었구마.”(<토지>·박경리) “아이고메 시상에나. 고런 징헌 놈이 어디가 또 있을꼬. 사람을 옴지락 딸싹 못허게 몰아쳐서 잡아묵었구마. 어쩔다, 어쩐댜, 이 일얼 어쩐댜.”(<아리랑>·조정래) ‘죽었구마’와 ‘묵었구마’의 ‘마’는 고장말 ‘-마’와는 다르다. ‘죽었구마’나 ‘묵었구마’에 나타나는 ‘마’는 ‘-구먼’의 고장말 ‘-구마’의 ‘마’다.
전라도 쪽 ‘-잉’과 마찬가지로 ‘-마’는 전형적인 경상도 말투다.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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