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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풀곷이름] 철쭉 / 임소영

등록 2008-05-20 18:20

철쭉
철쭉
풀곷이름
철쭉이 만발한 때다. 유명한 소백산 철쭉제가 이번 주말에 열리는 것을 비롯하여 철쭉제만도 열 가지 정도는 된다. 그런데 골짝과 높은 산 능선에서 불타듯 피는 것은 실은 산철쭉이다. 철쭉꽃은 진달래나 산철쭉보다 연하다.

‘철쭉’은 ‘척촉’( )에서 온 말이다. 1527년 최세진 <훈몽자회>에도 ‘>>텨’과 같이 변화과정이 실려 있다. 이후 ‘쳐>처축>처쭉>철쭉’ 등의 과정을 거쳤을 터이다.

경북 청송에서는 물가에 피어서 ‘수달래’라 부른다. 경남에서 부르는 ‘연달래’는 진달래에 이어 피어 붙은 이름이라는 견해도 있으나, 진달래보다 색이 연하기에 붙은 이름인 듯하다. 사전에서도 ‘연’(軟)으로 처리하고 있다.

꽃잎을 먹는 진달래를 ‘참꽃’이라 하는 데 반해 꽃잎의 찐득한 액에 독성이 있어 먹지 못하는 철쭉을 ‘개꽃’이라 하니, 그야말로 생활의 반영이다. 영어로는 거꾸로 진달래가 ‘어젤리아’(azalea)인 데 비해 철쭉은 ‘로얄어젤리아’(royal azalea)로 더 높게 평가한다.

<삼국유사>에 나오는, 소를 끌고 가던 노인이 수로부인에게 철쭉꽃을 바쳤다는 때가 요즘과 맞춤하다.

임소영/한성대 언어교육원 책임연구원, <한겨레>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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