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배재학당 동관과 홍성경의 조각 <하늘기둥>, 서울 중구 정동
박삼철의 도시디자인 탐험
땅은 글이 되고 물은 시가 된다. 문인들은 ‘문학지리’라는 말로 자신을 품었던 터를 귀하게 여긴다. 제 삶과 문학의 모태가 되기 때문이다. 한 학교가 이전하면서 교사 한 채와 조각 기둥을 남겼다. 교사의 붉은 벽돌은 세월과 함께 한 호흡을 붉게 토해낸다. 배흘림기둥과 공포의 묵은 조형을 현대적으로 번안한 홍성경의 조각 <하늘기둥>은 하늘로 내일로 가는 우리들의 기억들을 떠받친다. 무량수전과 옛날 학교, 그곳을 거쳐간 동량들을 함께 떠받드는 기둥이다. 시민의 기억 하나하나가 모여 도시의 역사가 된다는 점에서 보존은 당연한 일인데, 참 고맙다. 너무나 쉽게 옮기고 지우는 도시이다 보니 고맙다. 여기는 수많은 까까머리들이 세상을 두드리고 꿈을 긷던 곳이다. 순정에 가슴 앓고 뻐끔담배로 어른 되기를 연습하던 곳이다. 장소가 지워지면, 우리 젊은 날이 말소된다. 사랑은 가도 옛날은 남는다. 실연당해도 살 수 있지만, 옛날 없이 살 수 없다.
공공예술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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