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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외래어] 라이방에 봉고 / 김선철

등록 2008-07-01 18:30

외래어
우리가 흔히 쓰는 말 가운데서 특히 외래어는 상품 이름에서 온 것이 많다. 조미료를 나타내는 ‘미원’처럼 외래어 아닌 것도 있으나 그 수는 서양외래어보다 훨씬 적다. 외래어 가운데는 일상용어가 있는가 하면, 특정 분야 전문가들만이 쓰는 전문용어도 있다. 예를 들어 ‘스트로보’는 미국 스트로보 리서치라는 회사의 상품 이름이었는데 사진 전문가 집단에서 카메라의 ‘플래시’ 대신 쓴다.

이렇게 상품명에서 일반명사가 되는 일은 쉽게 이루어졌다가 그만큼 쉽게 바뀌기도 한다. 예를 들어 승합차를 뜻하는 ‘봉고’는 상품이 성공을 거두자마자 승합차의 대명사를 넘어서서 일반명사가 되었고, ‘라이방’은 색안경 제조업체 이름이어서 ‘색안경’이라는 뜻으로 사용됐는데, 지금은 거의 쓰이지 않고 대개 ‘선글라스’라고 하는 것 같다. 또 바퀴가 한 줄로 되어 있는 롤러스케이트를 특정 제조사 이름인 ‘롤러 블레이드’라고 일컫던 때가 있었으나 지금은 ‘인라인 스케이트’로 바뀌었다. 이를 처름 소개한 어떤 분과 동호인들의 노력에 따른 결과라고 한다.

설마 이런 것도 상품명이었나 싶은 것도 많은데, 특히 ‘본드’, ‘무스’, ‘스카치테이프’, ‘보톡스’, ‘포클레인’이 아마 많은 이들에게 그렇지 않을까 생각된다. 특히 포클레인은 생김새로 보아 음식을 찍어 먹는 데 쓰는 ‘포크’(fork)와 관련이 있나 싶지만(그래서 ‘포크레인’으로 잘못 쓰기도 한다), 실은 프랑스의 포클랭(Poclain)사의 상품 이름에서 왔다.

김선철/국립국어원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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