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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고장말] 나어 집! / 이길재

등록 2008-07-27 17:54

고장말
‘나어 집’에서 ‘-어’는 표준어의 ‘-의’와 대응한다. ‘-어’는 주로 강원 영동에서 쓰는 고장말이다. “남어 쇠르 휘벼다 저 뒷방에다 갖다 매놓고서는 멕여 키우드래여.”(<한국구비문학대계> 양양군편) “저눔어 새끼 오지 않는 줄 알았는데 또 왔단 말이래.”(위 책) 경상도에도 이와 비슷한 말이 쓰인다. “판서어 집에는 아덜도 딸도 읎어.”(위 책 상주군편) 이는 경상도 사람들이 ‘으’와 ‘어’ 소리를 구분하기 어려워 그 중간 소리를 내면서 비롯된 것이다. 그래서 강원도와 경상도말의 ‘-어’가 서로 같은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

‘의’를 제대로 소리 내는 것은 수월찮다. ‘ㅡ’를 길게, 뒤 ‘ㅣ’를 아주 짧게 소리 내야 한다. 그래선지 ‘-의’는 지역 따라 ‘으·에·이’ 등으로 소리가 난다. 특히 ‘-의’는 입술소리인 ‘ㅁ·ㅂ·ㅍ·ㅃ’ 다음에 ‘-우’로 나타난다. “쯔쯔쯔 … 남우 집 자식 데리다 놓고 잘하나 못하나 애비를 나무라야지 우짜겄노?”(<토지> 박경리)

강원 영서, 충청, 경기 등지에서는 주로 ‘-의’가 ‘-에’로, 그 밖에서는 ‘-으’나 ‘-에’로 소리 난다. 그런데도 종종 ‘-으’는 드라마·영화 들에서 전형적인 전라도말로 잘못 인식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돌아보도 않능 거이 다 머이여어? 아 초례청으서 그렇게 사모 뿔따구를 기양 모래밭으 무시 뽑디끼 쑥, 뽑아부러 갖꼬 ….”(<혼불> 최명희)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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