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말
‘나어 집’에서 ‘-어’는 표준어의 ‘-의’와 대응한다. ‘-어’는 주로 강원 영동에서 쓰는 고장말이다. “남어 쇠르 휘벼다 저 뒷방에다 갖다 매놓고서는 멕여 키우드래여.”(<한국구비문학대계> 양양군편) “저눔어 새끼 오지 않는 줄 알았는데 또 왔단 말이래.”(위 책) 경상도에도 이와 비슷한 말이 쓰인다. “판서어 집에는 아덜도 딸도 읎어.”(위 책 상주군편) 이는 경상도 사람들이 ‘으’와 ‘어’ 소리를 구분하기 어려워 그 중간 소리를 내면서 비롯된 것이다. 그래서 강원도와 경상도말의 ‘-어’가 서로 같은 것으로 오해할 수도 있다.
‘의’를 제대로 소리 내는 것은 수월찮다. ‘ㅡ’를 길게, 뒤 ‘ㅣ’를 아주 짧게 소리 내야 한다. 그래선지 ‘-의’는 지역 따라 ‘으·에·이’ 등으로 소리가 난다. 특히 ‘-의’는 입술소리인 ‘ㅁ·ㅂ·ㅍ·ㅃ’ 다음에 ‘-우’로 나타난다. “쯔쯔쯔 … 남우 집 자식 데리다 놓고 잘하나 못하나 애비를 나무라야지 우짜겄노?”(<토지> 박경리)
강원 영서, 충청, 경기 등지에서는 주로 ‘-의’가 ‘-에’로, 그 밖에서는 ‘-으’나 ‘-에’로 소리 난다. 그런데도 종종 ‘-으’는 드라마·영화 들에서 전형적인 전라도말로 잘못 인식되는 경우를 볼 수 있다.
“돌아보도 않능 거이 다 머이여어? 아 초례청으서 그렇게 사모 뿔따구를 기양 모래밭으 무시 뽑디끼 쑥, 뽑아부러 갖꼬 ….”(<혼불> 최명희)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300/180/imgdb/child/2024/0116/53_17053980971276_2024011650343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800/32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76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807.jpg)




![‘남과 북’ ‘남녘·북녘’…평화 부르는 이름 버리지 말라 [말글살이] ‘남과 북’ ‘남녘·북녘’…평화 부르는 이름 버리지 말라 [말글살이]](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300/180/imgdb/child/2024/0118/53_17055566435231_20240118502060.jpg)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212/127/imgdb/original/2025/0212/20250212500150.webp)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212/127/imgdb/original/2025/0211/20250211502715.webp)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212/127/imgdb/original/2025/0211/20250211503664.web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