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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외래어] 돈가스와 닭도리탕 / 김선철

등록 2008-07-29 17:59

외래어
중복이 지났으나 무더위는 한창이고 여름도 많이 남았으니 건강 관리에 애써야 할 때다. 몸보신에는 먹을 것이 최고라고 하니, 음식 이름을 들여다보자.

우리가 일본어에서 온 외래어로 알고 있는 음식 이름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돈가스’와 ‘닭도리탕’이다. 돈가스는 기름에 튀겨 고소한 맛이 나서 대개 아이들이 좋아하는데, 닭도리탕은 매콤달콤한 맛으로 어른들이 더 좋아한다.

‘돈가스’는 돼지를 뜻하는 ‘豚’의 일본어 한자음인 ‘돈’(とん)과 영어 ‘커틀릿’(cutlet)의 일본식 영어 ‘가스’(カツ)가 붙은 말이다. 이는 서양 요리인 커틀릿이 변형된 일본 요리이며, 일본에서는 ‘cutlet’을 일본어식으로 온전히 일컬어 ‘가쓰레쓰’(カツレツ)라고도 부른다.(간혹 거리에 ‘가츠레츠’라는 간판을 단 일본 음식점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외래어 표기법 기준으로 보면 옳지 못한 표기다)

‘닭도리탕’은 ‘도리’가 ‘새’를 뜻하는 일본어 ‘도리’(とり)라는 주장 때문에 외래어로 생각되어 왔고, ‘닭새탕’이라는 말이 되므로 다듬어야 할 말로 여겨졌다.(‘닭볶음탕’으로 다듬은 바 있다) 그러나 근래에 ‘도리’가 일본어가 아니며 ‘도려내다’의 ‘도리다’이므로 ‘닭도리탕’은 우리 고유어라는 주장이 제기되었다. 사실 ‘도리’가 일본어라는 그동안의 설에는 뚜렷한 근거가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닭도리탕’의 어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해야겠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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