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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반칙 / 곽병찬

등록 2008-08-11 20:05

곽병찬 논설위원
곽병찬 논설위원
유레카
고대 그리스 올림픽에서도 승자에게 돌아가는 영광이 큰 만큼 경쟁도 치열했다. 선수들은 양의 고환 등 온갖 보양식으로 체력을 기르는가 하면, 온갖 교묘한 반칙 기술까지 개발했다. 주최 쪽으로선 여간 골치 아픈 게 아니었다. 결국 반칙 선수의 흉상을 만들어 올림피아에 영구히 보존하는 벌칙까지 고안하기에 이르렀다. 자손만대 알리는 것이니 선수들로선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석상 제작비도 해당 선수단에게 물렸다. 현대로 들어서면서 장삿속의 개입으로 올림픽 메달은 영광 이상의 것을 의미하게 됐다. 특히 금메달은 돈방석으로 통했다. 박태환 선수의 금메달은 포상금 2억여원과 광고 수입까지 합치면 그 가치가 수십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지고, 최민호 선수의 금메달 역시 포상금만 3억을 포함해 1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이렇다 보니 금메달을 위한 반칙 기술은 급격히 발전했다. 특히 잘 드러나지 않으면서 효과 만점인 약물 분야에서 괄목한 성장을 이뤘다. 4년 전 아테네 올림픽 때는 여자 투포환 금메달리스트를 포함한 26명이 약물 복용으로 메달은 물론 선수 자격까지 박탈됐다. 주최국 그리스의 육상 영웅 두 명도 출전 자격이 박탈됐다. 결국 아테네 올림픽에는 약물 올림픽이라는 딱지가 붙게 됐다. 이에 따라 베이징 올림픽에선 아테네 때보다 25%나 늘어난 4500회의 도핑테스트를 실시하기로 하는 등 반칙 적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올림픽이 정치적 패권주의와 상업주의에 매몰되고 있다는 비판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베이징 올림픽도 마찬가지다. 그럼에도 올림픽이 그 명예를 지키는 것은 반칙과의 처절한 싸움 덕택일 게다. 그래도 공정한 규칙이 살아 있다는 믿음을 주는 까닭이다. 대통령이 태극기를 거꾸로 들고 응원하는 건 봐줄 수 있다. 그러나 반칙은 안 된다. 그동안 온갖 반칙 끝에 공영방송 사장을 해임시켰다. 올림픽이라면 퇴장감이다.

곽병찬 논설위원 chank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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