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날고 싶은 사람>, 청동, 높이 5.8M, 서울 마포구 도화동
박삼철의 도시디자인 탐험
지난주말 한강에서는 멀리 날기를 겨루는 인간 새 경기가 열렸다. 새처럼 날고자 하는 시민들이 만든 기구들이 기발했다. 땅에 고꾸라질 것을 뻔히 알면서 ‘새-되기’를 포기하지 않는 돈키호테 같은 도전에는 가슴까지 뭉클했다.
중력은 만만찮다. 세상살이의 무게는 우리를 더욱 짓누른다. 그래서 날개를 접었다. 나는 것 자체를 잊어간다. 여기 비상을 잊은 삶에 대한 비상한 선동이 있다. 하늘로 얼굴을 치켜세우고 두 발로 땅을 힘차게 박차면서 두 팔을 활짝 펼쳤다. 비상의 극적인 순간이다. 조형미도 비상한다. 재료와 구조라는 물리적 한계와 팽팽하게 맞선 ‘구축 의지’가 군더더기 없는 뼈대들의 견고하고도 힘찬 구성을 타고 난다. 아름다움에 대한 절박하고도 절실한 의지가 미술과 삶의 오랜 짓누름을 안고 한꺼번에 초극한다.
그 덕분에 노래한다. ‘날자. 날자. 한 번만 더 날자꾸나. 한 번만 더 날아 보자꾸나!’ ‘아이 빌리브 아이 캔 플라이!’
공공예술 기획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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