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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외래어] 잠바 / 김선철

등록 2008-08-26 18:40

외래어
보름 넘게 지구촌을 들썩거리게 했던 올림픽이 끝났다. 올림픽에 빠졌다가 정신을 차리니 어느덧 가을 입김이 아침저녁으로 느껴지는 때가 되었다는 사람도 있다.

고되고도 긴장되었던 경기를 모두 마친 홀가분함으로 폐막식에 나선 참가 선수나 임원들의 옷차림이 대부분 달라졌음을 느낄 수 있었다. 개막식에서는 정장 차림이었는데 이때는 가벼운 운동복 차림이었다. 윗도리는 대부분 잠바 모양인데, 차림이 자연스러워 보였다. 철이 바뀌면 사람들의 옷차림도 달라지는데, 가을에 특징적으로 나타나는 옷차림이 바로 잠바라서 그런 듯하다.

잠바는 영어 ‘점퍼’(jumper)가 어원이다. 일본어에서 이것이 ‘잔바’(ジャンバ─)인 것으로 미루어 보면 우리가 다뤄 온 여러 외래어처럼 이것도 일본어를 통해서 들어온 말인 듯하다.

항간에 비행기에서 낙하산을 매달고 ‘점프’(낙하)하는 서양의 예전 낙하산 부대원이 입었던 옷이어서 ‘점퍼’로 불린다는 설도 있으나 백과사전을 찾아보면 이는 사실이 아니다. ‘점퍼’는 영국의 ‘커틀’(kirtle)이라는 긴 옷이 1600년대에 위아래가 나뉘고서 윗부분을 ‘점프’라고 부른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곧 ‘점퍼’의 일부분인 ‘점프’는 ‘뛰다’라는 뜻이 아니다. 이 ‘점프’가 발전하여 지금의 ‘점퍼’가 됐다고 하며,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여성에게 인기가 있었다고 한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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