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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사람이름] 가마귀 / 최범영

등록 2008-09-08 18:25

사람이름
세조 4년(1458년), 조영무 장군의 손자 조완규는 계유정난 때 간적으로 몰렸다. 부인 ‘조이’, 딸 ‘가이’, 누이 ‘정정’, 첩의 딸 ‘옥금이’뿐만 아니라 조카인 ‘가마귀’(加麻耳) 또한 노비로 갔다. 10년 지나 가마귀와 정정은 풀려났다. 까마귀는 중세말로 ‘가마괴’인데 이름에 ‘가마귀’로 쓰이고 있다. 땅이름에 ‘가마괴목’(加<9EBF>塊項)이 있음을 볼 때 ‘가마괴·가마귀’가 함께 쓰였던 것 같다. ‘가마귀’는 오랑캐 사람이름에도 보인다.

‘귀’로 끝나는 이름에 ‘개귀·금귀·단귀·돗귀·멍귀·쇠귀·죵귀·칠귀’ 따위가 있다. ‘개귀·돗귀·쇠귀’는 ‘개·돼지·소’의 귀와 닮은 모양이다. 나귀·방귀·자귀라는 이름도 있다. 날 방향이 자루 방향과 나란하면 ‘도끼’, 수직하면 ‘자귀’다. 자귀보다 큰 것이 ‘까뀌’다. ‘귀’로 시작되는 이름에 ‘귀개·귀금이·귀덕이·귀동이·귀딘이·귀망이·귀먹덩이·귀복이·귀톨이’가 있다. ‘멍귀·귀망이’는 같은 뜻의 말로 생각된다. 고장말 ‘귀먹댕이’(귀머거리)는 ‘귀먹덩이’의 내림인 모양이다.

귀는 ‘바깥귀·가운뎃귀·속귀’로 나뉘며 귓바퀴의 아래쪽에 붙어 있는 살을 ‘귓불/귓밥’이라고 한다. 남의 말을 잘 들으려면 먼저 귀를 비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상대를 존중한다면 마음으로도 소통은 가능할 것이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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