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말
‘니서껀 내서껀’은 경상말 ‘니캉 내캉’, 제주말 ‘니영 내영, 니광 내광’, 평안말 ‘니땅 내땅, 니당 내당’으로 바꾸어 볼 수 있다. ‘-서껀’은 ‘-이랑 함께’의 의미를 갖는 말로, 주로 서울 이북지역에서 쓰인다.
“떡서껀 고기서껀 많이 먹었다.” “그래 가족서껀 인차 데려올 테지?”(<귀향> 정창도·북녘소설) “종호는 교창이서껀 말리는 것도 뿌리치고 나갔다.”(<아버지와 아들> 김국향) “아내서껀 애들서껀 처가에 가서 인저 뭘 좀 가져와.”(<한국구비문학대계> 인천시편) ‘-서껀’은 남북 큰사전들에서 표준어나 문화어로 다루지만, 서울 이남에서는 그 쓰임을 찾아볼 수 없다. 따라서 규범어로 보기보다 주로 북녘에서 쓰이는 고장말로 보는 것이 더 온당할 것 같다.
‘-서껀’은 ‘섞-’과 어미 ‘-어’가 결합된 부사형 ‘섞어’에 ‘ㄴ’이 첨가된 것으로 보인다. ‘-서껀’의 다른 형태는 ‘-서꺼랑’과 ‘-서꺼’다. ‘-서꺼랑’은 평안 쪽, ‘-서꺼’는 함경 쪽에서 주로 쓰인다. “김군서꺼랑 형님서꺼랑 복남이서꺼랑 여럿이 같이 간다.”(<평북방언사전> 김병제) “떡서꺼 먹어놓으니까 밥 생각이 없수다.”(<함북방언사전> 김태균)
‘-서껀’은 조사 ‘-같이’와 같은 의미로 사용되기도 한다. “원통 가서 기다리겠다구 새벽서껀 나갔수.”(<나그네는 길에서도 쉬지 않는다> 이제하)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 [사설] 노동자 안전 뒷전 중대재해법 후퇴가 민생 대책인가](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300/180/imgdb/child/2024/0116/53_17053980971276_2024011650343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①국내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800/32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768.jpg)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 [올해의 책] 숙제를 풀 실마리를 찾아, 다시 책으로 ②번역서](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500/300/imgdb/original/2023/1228/20231228503807.jpg)




![‘남과 북’ ‘남녘·북녘’…평화 부르는 이름 버리지 말라 [말글살이] ‘남과 북’ ‘남녘·북녘’…평화 부르는 이름 버리지 말라 [말글살이]](https://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300/180/imgdb/child/2024/0118/53_17055566435231_20240118502060.jpg)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212/127/imgdb/original/2025/0212/20250212500150.webp)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212/127/imgdb/original/2025/0211/20250211502715.webp)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http://flexible.img.hani.co.kr/flexible/normal/212/127/imgdb/original/2025/0211/20250211503664.webp)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