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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사람이름] 믜운이 / 최범영

등록 2008-09-29 18:19

사람이름
사람이름에 ‘禿’(대머리 독)이 자주 쓰였다. <동국신속삼강행실>을 보면 한자로 禿終(독종)이라 적고 한글로 ‘믠죵이’라 하였다. ‘믜다’(禿)는 머리가 벗어졌다는 말이다. ‘믜-’가 든 이름에 ‘믜/므이(해삼)·믜놈이·믜돌이·믜심이·믜장이·믠덕이·믠동이·믠두이·믠즁이·믤돌이’가 있다. ‘민둥산’은 ‘믠동이(대머리) 산’이며 겸연쩍고 어색할 때 ‘민둥하다’고 한다.

왕숙천 동쪽 남양주시 한강 나루는 예로부터 독음진(禿音津)이라 불렀다. 현재 이곳 수석동에 ‘내미움·외미움’이란 땅이름이 있음을 볼 때 禿音은 ‘믬’이 아닌 ‘믜움’을 적었던 것 같다. 渼音津(미음진)이란 다른 표기에서 보듯 이 나루는 ‘믜움나루/믜음나루’로 불린 모양이다.

‘밉다’는 말을 적을 때도 禿이 쓰였다. ‘밉다’는 옛말로 ‘믭다’다. ‘믜운이(禿云)·믭동이·믭쇠’는 그런 뜻으로 쓰인다. ‘믜·믠·믤’ 자리에 ‘미·민·밀’로 적은 이름도 있으며, ‘미금이·미달이·미동이·미심이·민이·민동이·밀금이·밀동이’는 그런 보기다.

미운 얼굴이나 행동, 미운 짓을 하거나 밉게 생긴 사람을 ‘밉상’이라고 하며, 이름에도 ‘밉상이’가 있다. ‘밉’(未邑)이 든 이름에 ‘밉돌이·밉사리·밉쇠’가 있다. 이름은 ‘미우나 고우나’ 부모에겐 ‘금쪽같은 내 새끼’였으리라.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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