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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사람이름] 차돌이 / 최범영

등록 2008-12-29 21:49수정 2008-12-29 21:50

사람이름
조선 때 벼슬아치가 임금께 올리는 글을 상소(上疏), 일반 백성이 임금께 올리는 글을 상언(上言)이라 했다. 안산 사는 ‘박차돌’(朴次乭)의 아내 바독이(所獨)가 정조 임금께 상언을 하였다. 호조의 종이던 남편이 병신년에 이미 숨졌는데 여태껏 ‘신공’을 바치고 있으니, ‘탈급’받게(면제받게) 해 주십사 하였다. ‘신공’은 노비가 ‘구위’(관아) 또는 ‘항것’(상전)에게 신역(노동) 대신 베나 쌀·돈 따위로 치르던 구실(구위실·세)이다.

사람이름에 ‘차돌이·차돌히’가 함께 쓰인다. 차돌은 대개 석영(또는 규석)을 이른다. 석영의 결정이 수정이며, 뜨물을 주면 큰다는 장독의 수정은 ‘고석’이라고도 부른다. 한의서에 ‘차돌’은 방해석, ‘곱돌’은 ‘납석’을 이르나 본디 석영과 활석이다. 식당에서 쓰는 곱돌솥은 대개 반려암이다. 장석은 ‘질돌’, 운모는 ‘돌비늘’이며, 돌비늘에는 ‘검은돌비늘’(흑운모)과 ‘흰돌비늘’(백운모)이 있다. 광물이름에 ‘돌솜’은 석면, ‘싸락돌’은 아라고나이트, ‘납돌’은 방연석이고, 한약 재료인 ‘산골’과 ‘무명이’는 이황화철과 수지석(덴드라이트)이다.

힘들고 고달플 때 마음을 차돌멩이처럼 굳건히 다잡고자 하곤 한다. ‘차돌이·찰이·차쇠·차녜·찹쇠’의 부모도 그런 마음이었을까? 차돌 맥 따라 금이 생산되곤 한다. 금가루 섞인 붉은 차돌을 ‘수수돌’이라 한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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