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말
‘-더란대두’는 ‘-더라도’와 같은 구실을 하는 고장말이다. ‘-어도’보다 센 느낌을 주는데, 주로 강원·경기·충청 쪽에서 쓰인다. “오더란대두 붙잡진낭 마시교.”(<한국구비문학대계> 충남편) ‘-더란대두’는 회상 시제 ‘-더’와 ‘-란대두’가 합친 말이다. ‘-더랜더두’는 강원 쪽에서 주로 쓰인다. “카마안히 생각을 해 보닝깨 어린 {눔이란대두} 도량이 큰 눔이었던 모냉이라.”(위 책) “너 {죽더랜더두} 곧이곧대로 얘길 해야지, 니 말 한마디 잘못하면은 너 죽고 나 죽어.”(위 책, 강원편)
‘-더란대두’와 같은 뜻으로 제주에서는 ‘-고대라’가, 나머지 지역에서는 표준어 ‘-더라도’가 변형된 ‘-더래두·-드라도·-디라도’가 쓰인다. “그건 어렵고대라 탕낭겁죽(산딸기나무 껍질)을 구해서 신을 맨들라.”(<제주어사전>)
‘-더래두’는 ‘-더라도>더래도>더래두’와 같은 변화를 겪은 말로, 제주·전라 쪽을 제외한 지역에서 두루 쓰인다. “금방 죽어 {자빠지더래두} 정신만은 제대로 말짱하게 가져야지.”(<1965년 어느 이발소에서> 이호철) 또한 ‘-디라도’와 ‘-드라도’는 ‘-더라도>드라도>디라도’와 같은 변화를 거친다. ‘-드라도’는 전라, ‘-디라도’는 경상 쪽에서 쓰이는 고장말이다. “지기랄, {죽드라도} 쪼깐 더 있다가 죽제.”(<태백산맥> 조정래) “십리질로 {가디라도} 걸어댕기고 이랬어요.”(<한국구비문학대계> 경북편)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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