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말
‘-댔-’은 표준어 ‘-었/았-’에 대응하는 고장말이다. ‘-댔-’은 사건·행위가 과거에 일어났음을 나타내는 토인데, 주로 평안·황해 지역에서 쓰인다. “인민군대에 나간 외아들이 전사한 뒤 로인 내외가 외롭게 살댔는데 집이 무너져 한지에 나앉게 되여 ….”(<해당화 피는 땅> 김영선·북녘작가) “좀 전에 남옥 동무가 찾댔는데 ….”(<그마음 별빛처럼> 권형운·북녘) ‘-댔-’은 ‘-다고 했-’에서 온 말이다. 그래선지 ‘-댔-’에는 인용 뜻이 담겼다. “아저씬, 내가 98킬로 나갈 때두 예쁘댔던 사람이잖아.”(<그대의 차가운 손> 한강)
북녘에서 나온 <조선말대사전>에서 ‘-댔-’은 고장말 아닌 문화어로 올랐다. <조선말대사전>에서 ‘-댔-’은 ‘-았댔-’ 혹은 ‘-었댔-’과 같은 꼴로 쓰여 ‘겪었던 사실을 돌이켜 말할 때’ 쓰이는 토로 풀이돼 있다. ‘-댔-’이 ‘-다고 했-’이 줄어든 말이라면, ‘-었댔-’은 ‘-었다고 했-’이 준 말이다. “너희들 오늘 만경봉에 올라갔댔지?”(<조선말대사전>) “동무네는 간밤에 어디 갔댔나? 이기겠다구 무던히 악을 쓰더군.”(<경쟁> 석윤기·북녘) ‘-았댔-’은 강원과 충북 쪽에서도 쓰임을 찾아볼 수 있다. “산이 좀 짚어서 물이 언제든지 떨어지지 않았댔어요.”(<한국구비문학대계> 충북편) “치매를 뒤집어쓰고 거가 빠져 죽었댔어요.”(위 책, 강원편)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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