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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언어예절] 여성 / 최인호

등록 2009-02-26 18:39

언어예절
시대 따라 말도 바뀐다. 구별이나 다름, 달리 여김은 말을 새로 만들게 하는 바탕들이다. 1970~80년대 품이 많이 들던 공산품 생산 일꾼을 홀하게 일컫던 공순이·공돌이는 산업과 일하는 방식이 바뀌면서 잘 쓰이지 않는다. 식모는 가사도우미나 파출부로 일컫고, 부엌이 주방으로 들면서 부엌데기란 말도 듣기 어렵다. 맞벌이 세태에 전업주부란 말이 새롭다.

전날엔 꼭 성별을 구별해야 할 때 ‘여성’을 썼으나 요즘은 흔히 ‘여자’를 ‘여성’으로 바꿔 일컫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동식물을 암·수, 암컷·수컷(자성·웅성)으로 나누는 것과 견준다면 즐겨 쓴다는 게 우스운 일이 될 수도 있다. 사내·계집이면 될 것을 버르집은 꼴이다. 커리어우먼, 슈퍼우먼 따위 외래어도 따지고 보면 성차별스런 언어다.

스무살 안팎의 젊은 계집을 일컫는 말로 묘령·묘년·방년 …들이 있다. 묘령(妙齡)은 묘랑(妙郞)과 짝을 이루는데, 성인 여성을 폭넓게 가리키는 쪽으로 잘못 쓰는 이가 있다. 한창때 곧, ‘꽃나이’를 일컫는 말이다.

재원(才媛)이라면 재주 있는 여자(재녀)인데, 흔히 남녀를 가리지 못하고 쓰는 이가 적잖다.

영부인이라면 대통령 부인한테만 쓰는 것으로 오해하는 이가 있다. 남편이 누구든 남의 아내면 ‘부인’으로 충분하다. ‘여사’(女史)도 권위적이긴 하나 이를 성명 뒤에 붙여 부르면 좋아하는 이가 적잖으니 쓸모가 말짱 사라진 건 아닌 셈이다.

최인호/한겨레말글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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