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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지구 근접위험 천체 / 곽병찬

등록 2009-03-09 19:00수정 2009-03-09 19:42

곽병찬 논설위원
곽병찬 논설위원
유레카
미국 항공우주국(나사)은 2003년 4월 유인 우주왕복선 엔데베호가 찍은 사진 자료를 바탕으로 멕시코 유카탄 반도의 거대한 운석구 칙슬럽의 존재를 확인했다. 칙슬럽은 소행성 충돌에 의한 공룡 멸종설의 주요 근거가 된 것으로, 분화구 지름만 180㎞, 깊이 900m에 이르렀다.

칙슬럽은 6500만여년 전 형성됐다는데, 소행성이 대기권에 진입할 때 직경은 10㎞였다고 한다. 영국의 한 보고서를 보면, 지름 7㎞의 소행성이 충돌하면, 대륙 하나가 그대로 파괴되고, 지구 전역에 화재가 발생하며, 급격한 기후변화가 나타나 동식물이 대량 절멸한다고 한다. 이탈리아 콘테사 계곡엔 희귀금속 이리듐이 풍부한 띠 모양의 지층이 두터운 석회암층에 형성돼 있다. 이리듐은 운석에서나 많이 발견되는 금속원소인데, 이 지층의 나이는 6500만여년이었다. 대충돌 때 발생한 거대한 먼지구름이 내려앉아 퇴적한 지층이었다.

이런 대규모 충돌은 1억년 빈도로 발생하지만, 소행성 충돌이 그렇게 희귀한 것은 아니다. 1908년 시베리아 퉁구스카 지상 8㎞에서 폭발한 직경 50m의 암석질 소행성은 티엔티 10~20메가톤에 맞먹는 힘으로 2000㎢의 삼림을 초토화했다. 1930년엔 브라질에서 직경 10~50m짜리가 공중에서 폭발했고, 1947년 러시아 시코테알렌에는 직경 6.5m 이상의 운석이 폭발해 100여 운석구를 만들었다.

최근 작은 소행성 하나가 지구를 7만8500㎞ 거리로 비껴갔다. 통신위성 고도의 두 배로, 드넓은 우주에선 접촉사고 수준의 거리다. 지구로 접근하는 위험한 소행성을 지구 근접위험 천체라고 하는데, 지금까지 확인된 것으로 직경 1㎞가 넘는 것이 645개, 100m 이상은 10만여 개나 된다고 한다. 돈과 권력에 목매는 것이 부질없다.

곽병찬 논설위원 chankb@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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