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래어
외래 문자인 로마자를 이어 쓰면서 그것을 영어식 낱자 단위로 읽는 경우가 있다. ‘에이엠’(AM), ‘비시’(B.C.), ‘지피에스’(GPS), ‘유엔’(UN), ‘시아이에이’(CIA)처럼 전문용어나 기관·단체 이름에 그런 것이 많다. 이런 낱말을 ‘두자어’(頭字語)라 이른다. 그 말 전체를 이루는 낱낱의 말들에서 첫 글자만을 따서 만든 말이라는 뜻이다.
군대에서도 ‘지피’(GP), ‘지오피’(GOP) 등 두자어를 자주 쓰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에프엠’(FM)이다. 이는 ‘필드 매뉴얼’(Field Manual)의 두자어로 ‘전투 교범’을 뜻한다. 여기에는 무기 다루는 법부터 여러 유형의 부대가 때와 장소에 따라 작전을 펼치는 법에 이르기까지 군대에서 필요한 모든 사항이 들어 있다. 군인이라면 이를 잘 알아두었다가 어떤 상황이 발생했을 때 그에 해당되는 교범에 따라 움직여야 하므로, 군인의 교과서라 할 수 있다. 이 군대 용어가 퍼져서 비유적으로 ‘원리 원칙’이라는 뜻으로 쓰인다. 그래서 ‘누구는 에프엠이다’, ‘누구는 에프엠대로만 한다’라고 하면 그 사람이 원리 원칙에 충실하다는 뜻이 된다.
한편, ‘에프엠’이 ‘프리퀀시 모듈레이션’(Frequency Modulation) 즉 주파수 변조라는 라디오 방송의 한 형식을 일컫는 말도 되어서 원리 원칙을 어기는 경우에는 라디오 방송의 다른 형식인 ‘에이엠’(AM)이라고 일컫는 우스갯소리를 하기도 한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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