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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스마트 그리드 / 오태규

등록 2009-06-16 21:07

오태규 논설위원
오태규 논설위원
전력계통과 정보통신기술이 융합된 친환경 지능형 전력망을 스마트 그리드(smart grid)라고 한다. 전력계통망을 지능화 및 디지털화해 ‘똑똑한 전력’을 생산·유통하는 최첨단 시스템이다. 전력회사의 통합제어센터와 발전소, 송전탑, 전주, 그리고 가정의 가전제품에 수많은 센서를 설치해 전력 공급자와 소비자가 쌍방향으로 실시간 정보를 교환할 수 있게 함으로써 전력의 생산과 소비를 최적화·효율화한다. 예를 들어 전력요금이 비싼 낮에는 냉방을 자제하고 요금이 싼 밤에 세탁기를 돌리도록 조절할 수 있으며, 태양광 발전 등으로 생산한 전력을 전력거래소를 통해 거래할 수도 있다.

스마트 그리드는 전력 낭비를 줄이는 동시에 재생에너지 사용을 활성화하고 지구온난화 방지에도 큰 도움을 주는 일석삼조의 효과가 있다. 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에 따르면, 우리나라도 당장 이 시스템을 도입하면 전체 발전량의 10%를 절감할 수 있다고 한다.

최근 몇 해 사이 석유값이 폭등하면서 이 시스템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아울러 그린뉴딜 정책을 들고 나온 버락 오바마 미국 정부의 등장은 이 시스템에 대한 관심을 폭발적으로 고조시키고 있다. 미국·일본 등 선진국은 이미 전력망을 스마트 그리드로 바꾸기 위한 계획에 착수했다. 우리나라도 이 시스템의 연구개발 등에 2012년까지 255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와 미국은 정상회담 개최에 맞춰 스마트 그리드 기술을 공동개발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에너지분야 협력 의향서’를 체결했다. 정부 사이 의향서 체결에 앞서 양쪽 관련 기업도 기술 개발을 공유하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맺었다. 한-미 스마트 그리드 기술 공동개발을 계기로, 무늬만 녹색인 한국의 그린뉴딜 정책이 무늬도 속도 녹색인 정책으로 전환되길 기대한다.

오태규 논설위원 ohta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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