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신속삼강행실 효자도>에서는 두 분의 ‘알동이’를 기리고 있다. 문천 사는 ‘알동이’는 열여덟 나이에 아버님이 병들어 죽게 되자 넓적다리 살(股)을 베어 약에 타 바쳤고, 안동 사는 알동이는 어머님이 병이 나자 손가락을 잘랐다(斷指). 나라에서는 그들을 기려 효자각을 세웠다.
‘알’은 새나 뱀, 물고기 따위가 낳는 둥근 것을 이르기도 하고 ‘낟알·안경알’에도 쓰인다. 속이 찬 것을 알차다고 한다. 이름의 밑말로 ‘알’(卵乙·卵·謁·阿乙)이 쓰였으며 ‘알가이·알금이·알단이·알도·알만이·알부·알비·알삼이’란 이름도 있다. <동국신속삼강행실 열녀도>에는 ‘알비’의 행적이 보인다. 밀양 사람인 알비는 정병 김순강의 아내였다. 버림을 받자 부모가 개가시키려 하였으나 알비는 울며 한 몸으로 두 남편 섬기는 것은 죽어도 못 할 일이라며 목을 베고 죽었다. 이에 나라에서 열녀문을 세워 주었다.
한 남자만을 섬기겠다는 여인의 정절, 요즘에 보기 드문 일임에는 틀림없을 것이다. 알비의 행적을 요즘 어찌 생각해야 할까? ‘얌전이’에게 물어야 할까, ‘얌심이’에게 물어야 할까? ‘얌’이 든 이름에 ‘얌덕이·얌선이·얌상개’도 보인다. 얌전하다는 말과 비슷한 말에 음전하다는 말도 있으며 사람이름에도 ‘음전이’가 보인다. 말이나 행동이 곱고 우아한(음전한) 여인일 터이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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