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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외래어] 메가폰과 마이크 / 김선철

등록 2009-09-15 18:01

일상생활에서는 잘 볼 수 없지만 학교나 군대처럼 많은 사람을 통제해야 하는 곳이나 선거철 길거리에서 ‘메가폰’(megaphone)을 볼 수 있다. 원통 모양으로 생겨서 좁은 곳에 입을 대고 말하면 그 소리가 크게 변하여 멀리까지 퍼지는데, 원래는 아무 장치도 달리지 않았지만 나중에 마이크와 스피커가 붙어 전기로 움직이는 메가폰이 나왔다.

원통 메가폰은 이제 거의 안 쓰는데, 전기 메가폰은 여전히 쓰이고 있으며, 목소리만 키우는 것이 아니라 각종 사이렌 소리를 낼 수 있는 기능도 갖추어서 쓰임새가 많다.

‘메가폰’은 ‘크다’는 뜻의 ‘메가’(mega-)와 ‘소리’라는 뜻의 ‘폰’(phone)이 합쳐져서 만들어진 말인데, 영어 발음은 [meg

foun]이어서 ‘메가폰’보다는 ‘메거폰’이 원래 소리에 가까운 표기가 된다. 그러나 ‘메가폰’이라고 하는 이유는 두 가지 가운데 하나로 추정할 수 있다. 하나는 일본말 ‘메가혼’(メガホン)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가’에 해당하는 영어 철자가 ‘ga’인데 이를 우리가 라틴말 식으로 ‘가’로 읽는 습관이 있어서 그렇다는 것이다.

한편, 소리를 크게 만드는 다른 기계로는 ‘마이크’(mike)가 있는데 이는 ‘마이크로폰’(microphone)의 줄임말이다. 그런데 ‘마이크로’(micro-)는 작다는 뜻이어서 ‘메가폰’과 반대로 만들어진 말이다. 김선철/국어원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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