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사 <고사성어>에 ‘어중이떠중이’(오합지중)를 “마구잡이(맹목적)로 모여든 무리들을 이르는 말”이라고 했다.
<후한서> ‘경엄전’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나온다.
서기 23년 유현이 황제에 오른 한나라는 평온하지 않았다. 한단에 터를 닦은 왕랑은 사뭇 세력이 강했다. 그는 본디 점쟁이였는데, 성제의 아들 유자여라고 하여, 스스로 천자의 자리에 앉아 군대를 강화하고 천하를 노리고 있었다. 상곡 태수 경황의 아들 경엄은 젊었어도 생각이 깊고 병법에 능한 인물인데, 아비의 명을 받아 왕랑 토벌에 참가했다. 그런데 부하 장수 중에 왕랑의 꾐에 빠져 정통을 이은 한나라 천자인 줄 알고 그에게 붙좇는 자가 있었다. 경엄은 그들 부하 장수들을 불러, 왕랑의 잔꾀를 일러 주며, 그를 물리치는 것은 식은 죽 먹기라고 큰소리를 땅 쳤다. 그 말 중에 “돌격대를 보내 어중이떠중이(오합지중)를 짓밟는 것은 고목을 꺾고 썩은 것을 부수는 것과 같을 뿐”이라는 것이 있다.
‘어중이떠중이’(오합지졸·오합지중)가 여기서 생긴 말이다.
이 밖에 <사기>에 ‘끌어모은 무리’(규합지중), 또는 ‘뭇사람 모임’(와합지중)이란 것도 있다.
모두 “보잘것없는 무리”라는 뜻이다.
정재도/한말글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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