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문대사전〉에서 ‘견백’을 찾아보면 “주의와 절조가 굳어서 변하지 않음”이라고 되어 있다. 이것은 <논어>에 있는 말이다.
그런데 그 ‘견백’이 엉뚱하게 쓰인 말이 있다. ‘견백동이’는 ‘둘러대기’고, ‘둘러대기 말’(견백동이변)이라는 것도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전국시대 조나라 공손룡이 부르짖은 둘러대기(궤변). ‘견백’은 눈으로 돌을 볼 때에는 빛깔이 희다는 것은 알 수 있으나, 그것이 단단하다는 것은 알 수 없다. 손으로 돌을 만질 때에는 그것이 단단하다는 것은 알 수 있으나, 희다는 것은 알 수 없다. 따라서 단단흰돌(견백석)은 한꺼번에 이루어질 수 없는 개념이라고 하는 논법을 써서 옳음을 그름으로 나타내고, 같은 것을 다르다고 우기는 말재주. ‘동이’는 같은 것을 다르다 하고, 다른 것으로 하여금 같지 않으면 안 되게 하는 일이다. 곧 해오라기를 까마귀라 하고, 까마귀를 해오라기라고 하는 따위.”
‘흑백분명’이라는 말과는 정반대되는 말이다.
국립국어원 <표준사전>에서 ‘공손룡’을 찾아보면, “중국 전국시대 조나라 사상가(?B.C.320~?B.C.250). 자는 자병. ‘백마비마론’과 ‘견백동이’의 궤변으로 알려져 있다”라고 되어 있다.
정재도/한말글연구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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