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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북녘말] 북녘의 속담 / 전수태

등록 2009-11-02 17:56

속담은 생활 속에서 얻은 경험이나 교훈을 간결한 언어 형식으로 표현한 것인데 이에는 은유, 직유, 의인, 야유, 과장, 반복, 대구, 대조 등 여러 가지 문체론적 방법이 효과적으로 동원되어 문장이 세련되어 있고 그 의미가 함축적이다.

우리가 잘 쓰지 않는 것으로 “국수집 식초병 같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냉면을 많이 먹는 북쪽에서 그 식습관을 표현하는 대표적인 속담이다. 평양의 옥류관은 하루에도 엄청난 수의 손님이 든다니 그 식초병이 얼마나 바쁘랴 싶다. 부산스럽게 바쁜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이때 국수는 꼭 국수만을 이르는 것이 아니다. 면 종류를 널리 지칭하는 말이다. “가을 뻐꾸기 소리 같다.”는 말은 실속 없는 헛소문을 이르는 말이다. 뻐꾸기는 봄새인데 이 뻐꾸기가 가을에 운다니 거짓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요즈음은 5월이 되어도 우리 농촌에서 뻐꾸기 소리가 듣기 어렵다. 남북에서 의미는 같으면서도 표현이 다른 속담이 있다. “부뚜막(가마목)의 소금도 집어넣어야 짜다.”, “느려도 황소걸음(걸음새 뜬 소가 천리 간다).”, “고슴도치도 제 새끼 예쁘다(함함하다)면 좋아한다.”, “티끌 모아 태산(큰 산).”, “방귀 뀐 놈이 큰소리친다(나갔던 파리 왱댕한다).” 등이다. 괄호 속의 것이 북쪽 식 표현이다. 한편, “꽃은 웃어도 소리가 없고 새는 울어도 눈물이 없다.”는 김정일 위원장의 무뚝뚝하고 안하무인함을 풍자하려고 고전 소설인 <최고운전>을 인용하여 만든 속담(?)이라고 한다.

전수태/고려대 전문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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