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나 글을 아름답고 정연하게 다듬고 꾸미는 일을 ‘수사’(修辭)라고 한다. 또 그런 기법을 ‘수사법’이라고 한다. 말이나 글에서 수사를 전혀 동원하지 않는다면 말맛이 느껴지지 않아 매우 밋밋하게 전달될 것이다. 말을 잘하고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수사법을 적절히 구사하는 데서 찾을 수도 있다.
수사법에 ‘반어법’이라는 것이 있다. 표현하려는 뜻과는 반대되는 말을 함으로써 뜻을 강화하는 방법이다.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에게 “너 잘났다”고 하거나, 예쁜 아이에게 “요 얄미운 것” 하는 등의 표현 방법이다.
“이날 노 대통령이 읽은 회견문은 ‘논거가 무엇이지요?’ ‘인수위는 그렇게 알고 있습니까?’ 같은 반어법 문장으로 가득 차 있었다.” 신문 기사에서 따온 구절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회견문을 ‘반어법 문장’이라고 했다. 인수위에서 하고 있는 일들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여 계속 질문을 던지는 것으로 자기의 주장을 대신하고 있는데, 이런 문장을 반어법 문장이라고 할 수는 없다. 굳이 이름을 붙이자면 ‘반문법’ 정도가 될 것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반어법’을 논리학에서 ‘상대편이 틀린 점을 깨우치도록 반대의 결론에 도달하는 질문을 하여 진리로 이끄는 일종의 변증법’이라는 설명을 곁들이고 있다. 그러나 이때의 ‘반어법’은 논리를 이끌어 가는 전체적인 맥락을 이르는 것으로서, 문장 차원의 ‘반어법’이 아니다.
우재욱/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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