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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북녘말] 의학 용어 / 전수태

등록 2009-11-30 18:17

남쪽에서는 입시철만 되면 일류 대학의 의대와 한의대가 관심의 대상이 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의사가 인기 직업이기 때문이 아닌가 한다. 그러나 북쪽에서는 의사가 국가에 속하기 때문에 남쪽처럼 인기가 있는 것 같지는 않다. 북쪽에서는 시티(컴퓨터 단층촬영), 엠아르아이(자기공명장치) 등과 같은 첨단 장비나 동위원소를 이용한 기능 검사 용어, 혈액검사 용어, 정신과 용어, 신경과 용어가 부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시력을 잃은 눈동자의 색이 푸르게 보이는 ‘녹내장’은 ‘푸른동자’이고 ‘단백질’은 ‘계란소’이다. ‘달걀’은 ‘닭알’(발음은 [달갈])이라고 하면서 단백질을 계란소라고 하는 것이 이색적이다. 척추동물의 간에서 만들어져 쓸개에 저장되었다가 십이지장으로 가는 것으로서 주로 지방질의 소화액인 ‘담즙’은 ‘열물’이라 한다. 여자에게서 유전되어 남자에게도 나타나는 것으로서 조그만 상처에도 피가 쉽게 나고 잘 멎지 않는 ‘혈우병’은 ‘피나기병’이라 한다. 또 ‘위염’은 ‘가슴쓰리기’, ‘제왕절개’는 ‘애기집가르기’, ‘좌약’은 ‘끼움약’, ‘자궁’은 ‘애기집’, ‘적혈구’는 ‘붉은피알’, ‘형광현미경’은 ‘반디빛크게보기’, ‘흉강내시경’은 ‘가슴안보개’, ‘생리’는 ‘달거리’, ‘부목’은 ‘덧대’, ‘멸균’은 ‘균죽이기’, ‘십이지장’은 ‘ㄷ자밸’이라고 한다. 이 가운데 ‘가슴쓰리기’는 위염의 증상을 말하는 것으로 의학 용어로는 적절하지 않아 보이고 ‘애기집가르기’는 너무 섬뜩한 느낌을 준다.

전수태/고려대 전문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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