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태선 논설위원
지난 연말 한달가량을 일본 후쿠오카에서 지냈다. 규슈대학 연구실을 오가느라 버스를 이용했는데, 버스가 정거장에 서거나 신호대기 뒤 출발할 때면 매번 시동을 껐다가 다시 켜는 것처럼 부르릉거리며 차체를 떨었다. 궁금해 일본 교수에게 물었더니 버스회사에서 연료 절감과 배기가스 감축을 위해 공회전 멈춤장치를 사용하기 때문이란다. 그 말을 듣고 보니 “이 버스는 지구 환경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공회전 멈춤장치를 사용하고 있으니 양해해주시기 바란다”는 안내문구가 눈에 들어온다.
일본에서는 대중교통수단엔 공회전 멈춤장치 장착이 대세란다. 마을버스는 100%, 일반버스는 70%가 장착했고, 택시의 장착 비율도 늘고 있다고 한다. 국가가 비용의 50%를 보조금으로 지급하기 때문이다. 이 장치를 달면 택시는 연료 소비를 20~25% 줄이고, 버스는 15~30%까지 줄일 수 있단다. 더불어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5~35%까지 감축할 수 있고, 신호대기 뒤 출발 때 과속을 막아 안전성까지 높일 수 있다니 일석삼조다.
최근에는 정차 뒤 출발할 때 나는 소음과 진동을 줄이고 엔진 재가동 시간을 단축한 제품도 등장했다. 마쓰다가 만든 스마트형 공회전 멈춤장치가 그것이다. 마쓰다는 이 제품으로 국토교통성이 주는 환경기술상을 비롯해 상을 3개나 받았다.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가 2020년까지 온실가스 감축 규모를 1990년도 수준에서 25%까지 줄이겠다고 공언한 것은 이런 앞선 환경기술로 세계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다.
우리 정부 역시 녹색성장을 주요 목표로 내세우며, 이명박 대통령은 코펜하겐 정상회의에서 말보다 실천을 강조했다. 그렇다면 공회전 멈춤장치 장착을 주요 시책의 하나로 삼음직하다. 에너지관리공단의 추산으론 국내에서 자동차 공회전으로 낭비되는 돈이 연간 1조7000억원이나 된다.
권태선 논설위원 kwont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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