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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북녘말] ‘감투’와 ‘망탕’ / 전수태

등록 2010-01-18 18:23

‘감투’는 우리 사전에는 “벼슬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라고 풀이되어 있다. 그리하여 ‘감투싸움’, ‘벼락감투’라는 말이 쓰이고 있고, 동창회 같은 데에서 뜻하지 않게 회장이라도 되는 경우에는 “갑자기 감투를 쓰게 되었어”라고 말한다. 그런데 북녘의 사전에는 “억울하게 뒤집어쓰는 책임이나 누명”으로 풀이하고 있어 우리와는 다르다. “1936년 그네들로서는 예사롭게 흘려보냈다고 할 수도 있는 이해에만 놈들이 저지른 죄상을 고발하는 통계들도 여기에 있다. ‘사상범’의 감투를 씌워 검거, 투옥, 학살한 수 - 9만2598명.”(<그들의 운명>, 현희균, 문예출판사, 1984, 78쪽)처럼 쓰인다.

‘망탕’은 “되는대로 마구”의 뜻이다. 이는 대표적인 평안도 말인데 방언에서 문화어로 격상된 약 4000어 가운데 하나이다. 김일성 주석은 1960년대 중반에 언어학자들을 대상으로 있었던 1차, 2차 교시에서 “남조선 사람들이 잡탕말을 망탕 쓰고 있다”는 등 망탕이란 말을 자주 썼다. 다른 용례를 든다면 “참, 이 오마니래 야단났구만.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무 소리나 망탕 한다니까.”(<대지는 푸르다>, 4·15문학창작단, 1981, 98쪽)가 있다.

전수태/고려대 전문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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