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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북녘말] ‘긴장’과 ‘비난수’ / 전수태

등록 2010-01-25 18:08

‘긴장’은 우리의 경우에는 “마음을 늦추지 않고 정신을 차리는 것” 또는 “서로의 관계가 악화되어 분쟁이 일어날 듯한 상태”의 뜻으로서 ‘긴장을 풀다’, ‘긴장의 연속’, ‘긴장이 고조되다’ 등으로 쓰인다. 동사로서는 “너무 긴장하지 말고 차분히 해라”, ‘긴장된 순간’ 등 ‘-하다’, ‘-되다’의 형태로 쓰인다. 그런데 북녘에서는 ‘긴장하다’가 주로 형용사로 쓰이면서 “매우 긴요하고 절실하다”의 뜻을 갖는다. “그래서 나도 몇 번 말씀드렸습니다만 지배인 동무는 나라의 철 사정이 긴장한데 3, 4분기 계획까지 하고보자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뜨거운 심장>, 변희근, 문예출판사, 1984, 5쪽)와 같이 쓰인다.

‘비난수’는 북녘 사전에 “미신에서 무당이 굿이나 푸닥거리를 할 때 귀신에게 빌면서 하는 지껄임”으로 풀이되어 있다. 필자가 고등학교 1학년 때 김소월 시 ‘비난수하는 밤’을 읽으면서 ‘비난수’의 뜻을 몰라 애태운 일이 있었는데 이것이 평안도 방언이었으니 모르는 것이 당연했다. “부성례는 가슴이 철렁했다. 도대체 무슨 판국일까? … 그는 무엇에 홀린 것처럼 두 발이 토방에 붙은 채 비난수에 심취되어 가는 강씨를 지켜보기만 했다.”(<그들의 운명>, 현희균, 문예출판사, 1984, 154쪽)와 같은 용례가 있다. 전수태/고려대 전문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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