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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고장말] 은 낭 / 이길재

등록 2010-04-04 17:58

‘은 낭’은 제주말로 ‘굵은 나무’라는 뜻이다. 표준어 ‘굵다’ 혹은 ‘두껍다’에 대응하는 고장말 ‘퉁겁다’나 ‘툭하다’가 각각 전라도와 경상도 고장말이라면 ‘다’는 제주도 고장말이다.

‘다’는 ‘굵다>다’와 같은 소리의 변화를 경험한 고장말이다. 고장말에서 ‘ㅎ’이 ‘ㄱ’으로 혹은 ‘ㄱ’이 ‘ㅎ’으로 바뀌는 것은 흔히 찾아볼 수 있는 소리의 변화이다(아홉>아곱, 군지>훈지(그네)). “그 은 돌을 웃끗(불끈) 저편드레(저편으로) 둥그리민(굴리면) 구젱기(소라)니 조개들이 드렁드렁 달려시난(달려 있으니깐).”(<한국구비문학대계> 제주편) 또한 ‘다’는 ‘크다’의 뜻으로 간혹 사용되기도 한다. “훌근 바우들언 보통 사름들은 들덜 못 허주게.”(위 책)

‘다’와 관련된 제주도 고장말로 ‘훌근훌근허다’와 ‘지랑허다’ 등을 들 수 있는데, 앞엣것은 ‘매우 굵다’는 뜻을, 뒤엣것은 ‘굵다랗다’는 뜻을 갖는다. 두 말 모두 ‘다’에서 파생한 말이다. “훌근훌근헌 낭들이 곳밭(산속)에 가 보문 쌨주게.”(<겨레말>) “지랑헌 보말(고둥의 일종) 따당(따다가) 국 끓여 먹쥬.”(<겨레말>)

이길재/겨레말큰사전 새어휘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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