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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외래어] 사이다 / 김선철

등록 2010-04-27 18:26

어린이날 가족 나들이, 소풍 또는 운동회와 같은 특별한 날에는 대개 김밥, 삶은 달걀, 사이다나 콜라가 등장하던 때가 있었다. 형편이 나아진 요즘, 이것들은 너무 흔한 것이 되었지만 그렇기에 더 진한 추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사이다’(cider)는 원래 영어권에서 사과즙으로 만든 주스(미국) 또는 사과술(영국)을 뜻한다. 그러나 구한말에 일제 사이다(サイダ─)가 들어오면서 원래의 뜻이 아닌 설탕물에 탄산나트륨과 향료를 섞어 만들어, 달고 시원한 맛이 나는 지금의 청량음료를 뜻하게 되었다. 일제 강점기에는 금강사이다, 경인합동사이다 등 일본계 사이다 제품이 있었고, 1945년 광복 뒤에는 서울사이다, 삼성사이다, 스타사이다 등 국내 기업 제품이 만들어지기 시작해 오늘에 이른다.

한편 사이다는 영어권에서 ‘소다’(soda)라 이르는데, 영어의 ‘소다’에는 사이다만 포함되는 것이 아니라 콜라와 같은 청량음료가 모두 포함된다. 여기에 더하여 생수에 탄산이 포함된 탄산수를 뜻하기도 하고, 우리말로 양잿물이라고 하는 (중)탄산나트륨, 가성소다(수산화나트륨), 세탁용 소다를 뜻하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의 ‘소다’는 가성소다나 탄산소다 등 금속 나트륨과 화합하여 생긴 염 정도를 뜻하여 영어권의 쓰임과 차이가 있으며, 주변에서 가장 흔히 사용하는 것은 빵을 구울 때 넣는 ‘베이킹 소다’(baking soda)이다.

김선철/문화체육관광부 학예연구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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