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씨는 “진보 교육감을 통해 희망의 맹아를 보여줄 수 있지만 대학입시를 포함한 한국 교육의 대대적 개혁을 위해선 2012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서울시교육청 입성한 ‘교육 전문가’ 이범과 함께 사교육 세상의 탈출구를 말하다
한홍구-서해성의 직설
제 10화 ‘시험’에 들지 말게 하라 오늘은 점잖은 분위기다. 펄펄 끓어오르지 않았다. 간헐적으로 웃음이 터졌지만 왁자지껄함은 없었다. 차분했다. 초대 손님의 캐릭터를 반영하는 듯했다. 그의 ‘강의형 달변’이 주인장들의 ‘왕구라’와 낯선 조우를 하는 느낌이었다. 곽노현 교육감 취임 이후 서울시교육청에 입성한 이범(41)씨가 오늘의 게스트다. 언론엔 ‘정책비서관’이라는 타이틀이 소개됐지만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 그는 “비서관인지 보좌관인지도 모른다. 신원진술서를 내고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일용직”이라는 농담도 했다. 정확한 업무분장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뜻이다. 직책은 중요하지 않다. 곽노현 교육감의 교육정책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거들 것이라는 사실만은 자명하다. ‘이범’이라는 이름 두 자는 교육계에선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없다. 1997년부터 7년간 학원 전문강사로 성가를 높였고, 마지막 2003년 한해 벌어들였다는 18억원은 전설로 통한다. 어쩌면 ‘교육계의 모순구조가 낳은 영웅’이다. 그 뒤엔 사교육의 폐해에 눈을 뜨며 강남구청에서 인터넷 무료강의 강사로 활동하기도 했다. <이범의 교육특강> <굿바이 사교육> 등 10여권의 저서를 냈으며, 교육개혁을 위해 정치계와 인연도 맺었다. 2007년 대선 땐 민주당 정동영 후보의 텔레비전 지지연설자로 나섰고, 2008년 총선 때는 진보신당 심상정 후보를 도왔다. 한홍구와 서해성은 이범과 함께 거대한 대한민국 교육시스템의 뿌리와 가지를 건드려보았다. 진행·정리 고경태 기자 k21@hani.co.kr
서해성(이하 서) 오늘은 한국 교육행정의 난맥상 덕에 이름 짜한 손님을 모셨습니다.
이범(이하 이) 이의 없습니다. 제대로 된 교육정책이 있었다면 인터넷 과외로 알려지진 않았을 테니. 한홍구(이하 한) 교육문제 잘 풀면 대통령도 될 수 있죠. 서 ‘과외의 신’ 이범이 서울시교육청에 들어갔다는 소식에 다들 놀라고 있는데. 이 곽노현 당선자 쪽 몇몇과 차를 마시다 “교육청 들어가겠다고 생각해본 적도 없지만 안 된다고 생각한 적도 없다”고 한 게 그만…우연이었어요. 그렇게 급물살을 탔죠. 전교조의 결정적 문제는 정책연구소의 부재 서 한해 18억원을 벌기도 했다는데. 난 억이 넘어가면 숫자가 다 같아 보여서.(웃음) 한 체력으로 감당이 되는지도 궁금하네. 이 학원 수강생이 급증하면서 동시에 온라인시장이 폭발하면서 벌어진 일이죠. 대입생 시장은 2000년대 초반에 이미 온라인으로 완전히 옮겨갔어요. 한 그래도 학원은 성업 중인데. 이 일단 온라인으로 안 되는 애들이 있고, “이거 왜 안 해 왔어” 하고 관리 받아야 하는 친구들 말이죠. 어릴수록 온라인에만 의존하기 어렵죠. 서 자기 고민을 담임보다 학원강사에게 털어놓는 학생들이 많다고 들었어요. 이 중고생이 교무실 찾아가기보다 농담 따먹기하던 학원 선생하고 댓거리가 편하죠. 서 족집게 노릇만이 아니라 인간적 유대와 대화에서도, 공교육이 패배한 거죠. 일전에 한 여자 아나운서가 텔레비전에 나와서 과외교사를 찾는 걸 본 적이 있어. 거기가 진짜 ‘보고 싶은 선생님’인 거지. 이 정책 좌우하는 사람 중에 아이들 일상에 대한 감각을 지닌 분들은 없어요. 학원 강사하면서 솔직히 머리가 잘 안 돌아가는 애들 세계를 많이 들여다보고 고민하게 됐죠. 한 ‘교육마피아’라는 게 다 고시 패스한 사람들이죠. 공부 못하는 아이들의 심리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겠지. 사범대 시스템이란 게 높은 진입장벽을 쳐놓아서 다른 부문의 인재들이 공교육에 편입될 기회가 막혀 있는 것도 말하고 싶어요. 교사보다 학원 강사가 잘 가르치는 경우가 실제로 많거든요. 서 사범학교라는 게 일본제국주의 이데올로기를 전파하던 교육사관학교였죠. 회초리 들거나 칼 찬 훈도. 군복 입은 선생님. 이 아버지 초등학생 때 앨범 보면 선생님이 칼 차고 있죠. 서 서당 훈장에서 훈도로, 훈도에서 교사로, 거기서 나아가 벗이 되어야 했던 건데…. 어렸을 때 교사에 대한 실감나는 한마디가 있잖아요. 꼰대(웃음). 이 교사에게 어느 정도 꼬장꼬장한 기질은 필수죠. 수업시간에 애들이 자고 있어도 안 깨운다고 하잖아요. 꼰대라면 깨워야 맞거든요. 서 자, 전교조는 어떤가요. 이 결정적 문제는 여타 공적노조들과 달리 정책연구소가 없다는 거죠. 가령 대안적 교장제도와 승진제도 같은 것도 새로운 관점에서 연구해야 해요. 그게 없는 상태에서 교원평가가 들어오니까 거버넌스 수준에서 담론이 없는 거죠. 그 분위기를 주도한 게 강경파고. 교원평가는 ‘그냥 반대’인. 서 반공 독재체제에 맞서 잃어버린 교육 주체를 세우는 데 크게 기여한 전교조가 새로운 대중성을 확보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모든 모순을 입시제도로만 환원 말라 이 일단 인격모독 안 하고 촌지 안 받는 선생님, 이것만으로도 학생들에겐 훌륭했죠. 한 처음에는 학생들 지지율이 7~8할이 나왔는데, 지금 까놓고 물어보면 얼마나 나올까. 얼마 전 폭력 동영상이 뜨고 했지만 체벌이 많이 준 건 사실이죠. 그런 면에서 전교조와 비전교조 선생님의 차별성도 줄었어요. 전교조 조합원 숫자도 엄청 늘었고. “저 양반이 왜 전교조에 있을까” 싶은 이들도 있고. 이 전교조 내에서 한나라당 지지율이 10%나 나온다는데. 서 참교육 핵심이 민족·민주·인간화인데, 그 대부분이 시험에 잘 안 나온다는 게 딜레마일 거예요. 내세우는 모토와 다른 입시 경향이 계속되는 한 학교 안팎에서 전교조의 힘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건 아닌지. 이 전교조 명단을 여당의원들이 깠을 때 관심 있는 애들 반응이 대체로 “아니 별거 아니잖아?”(웃음) 전교조 선생님이라고 다르지도 않은데 저 난리냐는 거지. 이게 위기상황의 한쪽 측면이죠. 이걸 돌파하려면 전교조가 성찰에 그치지 말고 개혁을 해야 해요. 그 지표가 정책연구소라는 거고. 서 전교조가 태어날 무렵, 교과별 교사모임에 자주 불려 갔는데 어떻게 수업안을 짜느냐가 중요한 고민거리였어요. 이 교과모임은 현장에서 실험한 대안 콘텐츠를 많이 쌓아놓았죠. 문제는 전교조에서 이들이 비주류라는 거죠. 주류는 이걸 제도화시키는 데 힘을 쏟지 않았어요. 서 현장 교사들 말을 들어보면 실제 쓸만한 수업을 하기 어렵다고 하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겠어요. 교무주임, 교장들이 교안제출이나 수업내용에 구체적으로 개입하는 상황인데다 평가에서 불이익을 줄 수 있는 게 현실이고. 한 선생님들이 역사교육 어떻게 했으면 좋겠는지 물어보면 고등학교의 경우 달리 해줄 이야기가 없어요. 이 입시 시스템 아래선. 이 진보, 보수 떠나서, 임진왜란을 배운다고 해봐요. 명량해전이 먼저냐 노량해전이 먼저냐보다 난중일기 같은 걸 보면서 토론을 할 수 있어야 하거든요. 이건 참여정부 때나 김대중 정부 때도 불가능했죠. 한 몇 해 전 학교 운영위원을 해봤는데, 엠비나 교육관료도 나쁘지만 한국 교육 최고의 적은 옆집 엄마라는 거였어요. 엄마들의 욕망이 입시를 부추기고, 입시가 또 학교 행정을 지배하고 있다는. 이 토론형 수업이 제도로 정착이 왜 안 되는가. 우선 내신성적에 등수를 매기죠. 그러니 다른 반도 똑같이 가르쳐야 해요. 논술형 토론형 수업 하면 등수 매기기가 힘든데. 또 교육과정에 대한 관료적 통제가 굉장히 세심해요. 수업을 교사 맘대로 하기 어렵게 돼 있어요. 양도 많죠. 입시제도는 말할 것도 없고. 그런데 입시만의 문제는 아니에요. 대학입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중학교와 초등학교를 보세요. 대학이 평준화되는 천지개벽이 일어난다 해도 과정평가와 토론식 수업이 이뤄질 수 있을까요. 서 모든 걸 입시제도로 환원하지 말라는 이야기네요. 시스템, 교사 역량 부족 등도 숨길 수 없죠. 이 전교조의 큰 과오 중 하나가 참여정부에서 내신 석차 중심으로 대학 가게 하는 제도를 지지했다는 거예요. 서 오늘 손님은 교육제도의 모순이 낳은 영웅인 셈인데, 사교육이란 게 대체 무언가. 이 명문대 진학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부모와 아이의 기대를 최대한 활용하는 영리활동이죠. 한 영리활동이지만 교육활동이기도 한 거겠죠. 서 큰 틀에서 보면 입시제도사라는 게 과외 퇴치의 역사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은데, 정작 정부가 발표하는 교육정책은 사교육을 유인하는 삐끼 역할밖에 못 해왔어요. 교육자본이 파고들고 확장해가는 그 시장을 한 번도 이긴 적이 없거든. 이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서 교사에게 최대한 자율성을 줘야 그나마 현존 시스템에서 사교육을 줄일 가능성이 생겨요. 서 해방 후 한국 사회 특성을 딱 한마디로 줄이면 ‘땅과 학교’죠. 부동산 투기와 8학군 가기. 한 한국은 지금 두개가 합쳐져 있어. 서 그게 강남의 실체라는 거죠. 재테크와 교테크. 한 보수 입장에서 보면 한국 현대사를 이끌어온 추동력의 상당 부분은 ‘북괴의 남침 위협’이었다고 볼 수 있거든. 그거보다 훨씬 중요한 게 땅과 학교였죠. 북한이 쳐들어올까봐 일반 중산층 가정에서 생활패턴을 바꾸는 일이 없잖아요. 아이들 고3 되면 모든 집 생활패턴이 바뀌거든. 서 땅과 학교를 붙여놓고 보면 한국은 3벌 사회에요. 우선 재벌과 학벌의 사회죠. 여기에 미벌이 추가됐어요. 얼굴! 근데 미벌은 자본(재벌)에 종속되니까 독립적인 벌이 아니야. 마지막 진짜 벌이 뭐냐면, 그냥 벌이죠. 재벌과 학벌에 못 끼면 평생 푸대접 ‘벌’을 받고 살아가야 해요.(웃음) 돈 없는 건 그렇다 치고, 학벌이 스카이(서울대 연대 고대)냐 아니냐로 구분되는데, 로스쿨까지, 이건 거의 인종차별 수준이죠. 이 체제에서는 다시는 노무현이 못 나와요. ‘북괴 남침위협’ 보다 중요한 땅과 학교 이 학벌이 그토록 강해진 건 한국의 국가주도 발전과 깊은 관계가 있겠죠. 서 현대사 전공자께서 시험역사를 수능형 요점정리로. 한 아흔에 가까운 친척 할아버지가 “내가 20년대 재수했다”는 이야기에 깜짝깜짝 놀라요. 시험 봐서 관료 뽑는 전통은 우리가 천 년, 중국이 천 삼사백 년쯤 됐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됐다고 할 수 있죠. 한국은 지식인이 권력을 쥐는 전통을 가진 몇 안 되는 나라죠. 이 나름 합리성이 있었죠. 한 개천에서 용이 많이 났는데, 이제 그 시스템이 다양하게 막히고 있어요. 다시 조선시대로 돌아가고 있어요. 초기엔 문이 많이 열려 있더니, 갈수록 좁아져서 양반만 해먹고, 동인 서인 나눠지고 노론 소론 나눠지고 노론 혼자 해먹다가, 그중에서 세도정치로 몇 집만 해먹는 시스템으로 가는 거거든요. 조선이 그러다가 망한 거지. 서 개털도 범털 될 수 있는 게 교육이어야 하죠. 이른바 신분 상승에 대한 기회 균등. 그런데 지금은 범털들이 털 관리하는 꾀로 바뀌고 말았어요. 기득권 유지 수단이 된 거죠. 대체 사교육 시장은 얼마나 큰가요. 또 사교육 받아본 적은 있는지. 이 20조~30조…. 정부에서 대는 공교육 예산만 30조원이고. 자부담 공교육비가 또 10조원에 이르죠. 전두환 때 중고등학교를 다녀서 학원 갈 일이 없었죠. 서 7년 동안 누비고 다닌 사교육 현장을 한 줄로 압축해 회고한다면. 이 입을 벌리고 있으면 거대한 돈 소용돌이가 입으로 빨려 들어오는 느낌!(폭소) 한 사교육을 줄이는 방법으로 공교육을 강화하자는 게 대안이 되나요. 이 대학 서열화 상황에서 결국 더 높은 대학을 가기 위해 별도 투자를 하게 되죠. 대학 시스템 상향평준화라는 기조가 제일 중요하죠. 서 근래 특목고, 자사고가 더 부각되고, 사실상 돈 있는 집, 과외 받는 학생들만 입학할 수 있는 걸로 바뀌고 있어요. 과거 명문고교가 고스란히 부활한 셈이죠. 고액 사교육이 초등학교 때부터 나오고 있는데. 이 사교육이 늘어나는 걸 방치한 게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였어요. 다양한 교육이라는 명목 아래 특목고가 10년 동안 빠르게 늘었고. 외고 8000명 선, 과학고 1500명, 영재고는 500명. 한 민주세력 집권과 함께 각종 규제를 완화하면서 사교육을 완전히 놓쳐버린 셈이죠. 이 평준화를 어떻게 회복할 것이냐가 중요한 화두입니다. 특목고가 필요 없을 정도로 다양한 교육이 일반학교에서 가능하게 해야 해요. 그런 로드맵 아래 특목고를 줄이거나 없애야죠. 서 엠비정부 출범 뒤 시행되고 있는 일제고사에 대한 반발이 센데. 이 일제고사를 보느냐 마느냐가 중요하지 않다고 봐요. 학업부진아를 가려내기 위한 제한적 의미의 시험이라면 말이죠. 쉬운 문제만 내는 거죠. 지금은 객관식에다 ‘기초미달, 기초, 보통, 우수’ 네 등급으로 나누게 해 교장들을 무한경쟁 시키고 있죠. 내신교육 선진화는 물 건너가는 거죠. 서 실질적으로 전국 석차가 나오는 셈 아닌가요. 학교든 집단으로든. 이 일제고사를 반기는 쪽은 대략적이나마 우리 아이의 전국 순위를 알 수 있다는 거. 서 시험이란 게 단지 대학 가기만은 아니거든요. 성적 확인시키기를 통해 사회적 주종관계를 예비학습시키는 효과가 크거든요. 가난하게 사는 걸 받아들이는 박탈과 체념을 학교에서 예행연습하는 거죠. 전형적인 구별짓기에 해당하는데, 문제는 그게 다수라는 거죠. 한 일제고사로 등급을 나눈다는 게, 두뇌와 상관없이 아이들로 하여금 공부를 진작에 포기하게끔 하는 경우가 많다는 거겠죠. 서 서울시 교육이 바뀐다는 건 상징적 의미가 제법 큰데. 이 바꿔야 할 건 많은데, 바꿀 수 있는 건 많질 않아요. 초중등 교육을 개선하는 수준에서 가능하겠죠. 중앙정부에서 직접 통제하는 게 많으니 결국은 2012년에 잘해야 한다!(웃음) 그런데 정치권에 그런 복안이 있는지 의문이네요. 한 이번 교육감 선거에서 무상급식 이슈가 전면화되면서 성패가 갈린 측면이 있는데, 피부에 와 닿는 교육현장의 어젠다를 계속 발굴해야겠죠. 이 선명하게 드러난 게 무상급식, 학생인권조례, 혁신학교죠. 무상급식은 워낙 많이 얘기됐고, 학생인권조례나 혁신학교는 못하면 교육감 탓이 되겠죠. 그러니 혁신학교에 매진해서 공교육의 혁신을 보여줄 필요가 있죠. 그러면 “우리 동네도 만들어달라”는 요청이 쇄도하겠죠. 한 이 입시제도 안에서 고등학교가 얼마나 혁신이 가능할지. 교복을 찢는 아이들, 교과서를 찢는 MB 이 참 어렵죠. 혁신학교를 통해 희망의 맹아를 보여줄 순 있지만, 중앙정부 차원에서 대학 시스템과 선발제도의 개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거죠. 서 김상곤 교육감 사례에서 보듯 진보교육감이라고 해서 일이 뜻대로 풀리는 건 아니거든요. 교육위원이나 행정기관과 부딪쳐온 걸 다들 알고 있고. 서울시교육청이 앞으로 중앙정부와 맞닥뜨리면 어떻게 대응할지도 궁금하군요. 암튼, 이만 정리해보죠. 이 희망은 교육감을 통해, 실질적 저변의 변화는 2012년에.(웃음) 한 2012년이 잘되기 위해선 진보교육감이 잘해야 해요. 역시 진보교육감이 들어서니까 이런 게 주어지는구나 하는 성과를 보여주어야겠죠. 우리가 이명박 정권 살면서 느낀 게 뭡니까. 중앙정부 내어주면 큰일 나는구나, 역시 위험하구나, 교육 잘 받은 사람이 정말 중요하구나. 서 작년에 사회교과서에서 근현대사가 빠지는 걸 보면서 이런 생각 들었어요. 학생들은 졸업식 때 교복을 찢어왔고, 엠비는 교과서를 찢는구나. 회를 떠내듯 좋은 부위, 그러니까 역사에서 민주적인 중요한 기억들을 낡은 냉전의 곡괭이로 파내는 일을 하고 있는 거죠. 한국인에게 공식적인 기억상실을 요구하는 듯합니다. 교과서가 기록이 아니라 지우개 노릇을 하고 있다고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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