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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지뢰 / 김종구

등록 2010-08-01 17:59

김종구 논설위원
김종구 논설위원
지뢰의 원조는 로마군이 기원전 52년 갈리아 지역 전투에서 처음 선보인 ‘릴리아’와 ‘스티물리’라는 무기다. 깔때기 모양의 함정을 파고 그 안에 끝을 뾰족하게 깎은 통나무를 설치한 릴리아가 지금의 대전차지뢰라면, 갈고리를 단 에스(S)자형 바늘을 통나무에 박아놓은 뒤 바늘을 건드리면 지면 위로 튀어나오도록 한 스티물리는 대인지뢰의 원형이다. 병사들이 스티물리 바늘에 찔리면 살점이 갈기갈기 찢어져 칼에 찔린 것 이상으로 큰 상처를 입었다고 카이사르는 <갈리아 전기>에 적고 있다.

현대식 지뢰는 제1차 세계대전 때 개발됐다. 땅에 매설된 폭약을 영국군이 건드려 희생자가 많이 나온 데 착안해 독일이 1917년 처음 만든 지뢰는 방어용 대전차지뢰였다. 그러다 대인지뢰가 개발되면서 점차 지뢰는 공격용 무기로 변하게 됐다. 현재 지뢰 제조 및 수출의 최대 강국은 이탈리아다. 지뢰와 부비트랩 전문 제조회사로 악명높은 발셀라 메카노테크니카는 1998년부터 2년간 이라크에만 900만개의 지뢰를 팔아 1억80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지뢰 탐색 및 제거 작업은 위험천만하기 짝이 없다. 1000개의 지뢰를 제거하는 데 전문가 1명씩이 희생된다는 통계도 있다. 몇년 전 벨기에 과학자들은 아프리카 주머니쥐를 지뢰탐지에 활용하는 실험에 성공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전자센서 등을 활용해 냄새로 지뢰를 찾는 ‘전자코’도 개발되고 있다. 하지만 지구촌 곳곳에는 여전히 1억1000만발의 지뢰가 묻혀 있고, 한해 2만4000명씩이 지뢰 사고로 목숨을 잃는 형편이다. 지뢰의 이런 위험성 때문에 1997년 ‘대인지뢰금지협약’(일명 오타와협약)이 채택돼 150여개 나라가 참여하고 있으나, 불행히도 남북한은 물론 미국과 중국, 러시아 등은 협약을 외면하고 있다. 북한제 목함지뢰 폭발사고를 접하면서 다시금 대인지뢰 금지의 필요성을 절감하지 않을 수 없다.

김종구 논설위원 kj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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