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수창 전 서장은 ‘잡기만 하는 경찰’이 아닌 ‘자치경찰’ ‘서비스하는 경찰’의 상을 이야기했다. 신소영 기자 viator@hani.co.kr
파면당한 ‘바보경찰’ 채수창 전 강북서장이 털어놓는 ‘수뇌부 비판 파동’ 막전막후
한홍구-서해성의 직설
제15화 나는 ‘짭새’가 아니다 “나를 징계하시오.” 말은 그렇게 안 했지만, 그렇게 한 거나 마찬가지다. 현직 경찰서장 신분에 자리보전이나 할 일이지, 감히 상관인 경찰 수뇌부를 향해 박치기를 했다. 오늘의 초대손님은 간이 배 밖으로 나왔다. 전 강북경찰서장 채수창(48)씨. 경찰대 1기(81학번)로 30년 청춘을 경찰조직에 바친 그는, 6월28일 직위해제됐다. 7월22일 경찰청 중앙징계위에선 파면 처분을 받았다. 행정안전부 소청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지금은 백수다. 알려졌듯, 기자회견에서 조현오 서울경찰청장(현 경찰청장 내정자) 의 실적주의를 강력하게 비판한 일이 화근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파동 이후 경찰청이 평가시스템을 개선하자 강북경찰서는 4~5월 ‘우수서’로 지정됐다. 1~3월 ‘성과등급’에선 꼴찌를 기록한 강북서였다. 채수창 전 서장을 어렵게 모셨다. 삼고초려다. 한달 전 두번이나 섭외 요청을 거절한 바 있다. 이번엔 작심한 듯, 말을 아끼지 않았다. 조현오 청장의 지시로 현직 시절 미행당한 일도 처음 털어놓았다. 코드의 차이는 있었다. 시민들의 시위문화나 경찰중립화를 바라보는 시각은 여전히 ‘경찰 마인드’에 가까웠다. 그럼에도 그의 철학과 용기는 이명박 시대에 ‘천연기념물’로 보였다. 이 글을 읽고 판단해보자. 옷을 벗어야 할 사람은 채수창인가. 아니면 그를 낙마시킨 조현오인가.
진행·정리 고경태 기자 k21@hani.co.kr
서해성(이하 서) 처음으로 나랏밥 먹어온 분이 오셨습니다. 일제 이후 지금까지 경찰 중 배지를 집어던진 최고위직인 셈이군요. 자고로 순사란 좋은 일로 기록되기 어려운 자리인데. 채수창(이하 채) 3·1운동 하루 전 의거 소식을 종로서 정보형사가 알았대요. 보고를 안 했죠. 한홍구(이하 한) 1946년 대구10·1사건이라는 게 경찰관이 표적이었죠. 70~80명이 죽은 비극적 사건인데, 친일문제가 가장 컸죠. 경찰 진로와 관련해 친일경찰 퇴출시키자는 편과 당장 좌익을 색출하라는 편하고 맞섰죠. 그때 경무국 수사국장 최능진이 옷 벗고 나온 거지. 서 전체 경찰서장 회의에 나가 ‘이렇게 하면 안 된다’고 손을 들고 말한 적도 있다 들었어요. 실적주의의 피해란 결국 국민에게 돌아간다는 거죠. 그 예로 조현오 경찰청장 내정자가 부산경찰청장으로 근무할 때 부산 시민 전체를 3번 정도 검문검색한 셈이라고. 채 하도 하라니까 끝 번호만 달리해서 거짓으로 하기도 한 거죠.(웃음) ‘명박산성’ 쌓고도 어청수는 왜 잘렸을까 서 솔직히, 경찰대와 비경찰대 갈등이 있죠? 채 없어요.(웃음) 조 내정자 청문회 팀장과 부팀장이 다 경찰대 출신들이더라고요. 청문회장에서 부팀장인 동기생을 만났어요. 할 말이 없는지 ‘밥 먹었냐’고 하더라고. ‘니 오야붕 좀 제대로 모셔라’고 했죠. 한 그럼에도… 경찰대 폐지론도 만만치 않은데. 채 승진 때면 피 튀기죠. 경찰대 출신들은 학교 들어갈 때부터 특혜 받아온 것 아니냐고 견제도 있고. 서 배지 던질 때 부인과 상의했는지. 채 말했으면 못 했죠.(웃음) 총경까지 되고 나이 먹고 하면서 삶을 돌아보게 되더라고요. 사람들이 이래저래 대접해주잖아요. 기관장이라고. 옛날엔 몰랐는데 높아갈수록 자꾸 계급장이 과연 얼마나 의미가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이게 뭐 그냥 양철 쪼가리 아니냐. 서 권력기관에 있으니 더 심하게 느끼겠죠. 또 그런 심사가 축적되지 않았다면 못 집어던졌을 거고. 채 어느 월간지에, 조 청장이 강북서에 가봤더니 서장이 일은 안 하고 지역경제 살리기만 하더라는 거예요. 양로원 봉사활동이니, 도봉산에서 쓰레기 줍더라, 유치원 아이들 데려다가 견학시키고…. 한 지역경제 살리기는 뭐죠? 채 직원들한테 구내식당만 이용하지 말고 나가서 밥도 사먹으라고 했죠. 주민에 대한 애정 갖고 한 건데, 이런 걸로 무능하다고 하니 돌아버리는 거죠. 서 자치경찰 분위기가 나는걸요. 자세며, 서비스가. 채 경찰관이 나라에서 돈을 받잖아. 그걸 지역민한테 받는다는 사명의식이 있어야죠. 강북구청장과 등산한 적이 있는데 산에 온 사람과 다 인사를 하더라고. 내려오면서 나도 저래야 하는 거 아닌가 싶었죠. 조 청장이 서울 책임자로 오기 전엔 사실 직원들에게 ‘도둑 잡으라’는 말을 거의 안 했어요. 잡지 말라고 해도 잡는 게 형사들 일인데, 그럴 게 뭐 있나. 서 서장이 양로원 가고, 유치원 아이들 견학 오게 한 게 경찰상이나 범죄예방 효과가 굉장히 높다고 생각해요. 권력기관으로서 힘을 행사하기보다 질 높은 서비스를 하는 거잖아요. 그럴 때 시민들은 ‘경찰이 진짜로 우리 곁에 있구나’ 하고 느끼게 되는 거죠. 채 근데 경찰이 막 검문검색하고 다녀야 치안이 잡힌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한 경찰은 50년대 정권유지 기능을 했고, 60년대 이후 중정과 안기부에 밀렸다가 민주정부를 거친 뒤에 2008년 초부터 전면에 나서게 된 거죠. 그러면서 시민과 점점 더 멀어지고 있어요. 우리 사회 역주행과 더불어 50년대에 했던 정권유지의 첨병 기능을 경찰이 다시 하는 게 아니냐는 생각이 들어요. 서 김대중, 노무현 정부 때 경찰이 시민들하고 많이 가까워졌는데, 그전에는 짭새라 불렀죠. 짭새란 권력의 하수인, 민중 위에 군림하는 자라는 뜻으로 비아냥거리는 거죠. 촛불집회 때 경찰상이 확 바뀐 겁니다. 근데 놀랍게도 명박산성을 쌓아올린 경찰청장이 잘렸어요. 더 높아지지 않고. 한 단군 이래 포도대장 이름이 그렇게 널리 회자된 적이 없었지. 명박삼수(한승수, 강만수, 어청수) 중 어청수가 젤 유명했어. 그 양반이 임기를 다 못 채우고…김석기를 앉혔다가 용산참사 났지. 그게 ‘앞으로 명박산성 같은 거 쌓기도 전에 즉각적으로 해결하라’는 메시지인 거고. 조현오의 실적주의도 권력 의중이나 동향을 봐가면서 해야 할 방향을 잡은 게 아닌가 싶고. 서 누리꾼들이 채 서장을 ‘바보경찰’이라고 했더라고요. 노무현 대통령 뒤 새로 바보 이름을 얻은 거죠. 엠비시대의 양심 호루라기라는 뜻인 거죠. 채 강북구에서 가까운 분들이 나한테 ‘또라이 서장’이라고 했어요.(웃음) 그래서 좋아한다고. 아무래도 조금은 달랐던가 봐요. 시민 초청해서 홍보할 때 검거율 높고 단속 많이 하고 이런 이야기 하면 분위기 썰렁해지죠.(웃음) 예술이나 봉사활동 이야기하면 ‘엄청 달라졌다’고 평가하면서 가깝게 여기고. “조현오, 참 입 때문에 망할 사람이야” 서 자치경찰, 서비스경찰의 상을 갖고 있는 셈인데,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채 소방이 119를 내세워서 봉사조직으로 탈바꿈했잖아요. 정복 입은 경찰은 깔끔한 모습으로 친절 봉사활동하고, 사복 입은 경찰은 과학수사기법을 동원해 범인을 족집게처럼 잡아내는 식으로 운영해야겠죠. 근데 무조건 ‘잡으라’고만 하니…거 참, 수가 낮아도 한참 낮구나!(웃음) 서 어느 인터뷰에, 조 청장 지시라는 게 한마디로 ‘잡으라’뿐이라고 했더군요. 그걸 보면서 옛날 생각났어요. 아, 짭새구나! 채 ‘잡으라’가 짭새죠.(폭소) 서 촛불 이후 경찰에서 짭새로 돌아갔어요. 치안공포가 시작된 거죠. 소싯적 고향에서 호랑이, 순사 온다는 말보다 무서운 게 ‘부캉 온다’였어. 울던 아이 그치게 하는 말이었죠. 부캉이 높은 무관, 장교를 가리키는 일본말이거든. 그 공포의 이미지와 언어가 한국인 내면에 남아 있는 거지. 채 일선 경찰관들 고생 많죠. 인성 착한 사람도 조직논리에 휩싸이고 실적에 대한 부담을 느끼면 금방 야수로 돌변해요.(웃음) 나쁜 사람이 따로 있는 게 아니지. 가장 위험한 직업이기도 한데 다른 공무원에 비해 보수도 낮고. 서 경찰이란 직업이 최소한 네 가지가 힘들어요. 첫째가 시민들이 안 좋아해서. 심리적으로 직업만족도가 낮을 수밖에. 게다가 대우 낮죠. 업무 자체가 힘들죠. 마지막으로 일상적 야간근무. 퇴근해도 퇴근한 게 아니죠. 언제든지 호출하면 달려와야 하니. 한 자치경찰의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보는데 내부 분위기는 어떤지. 채 뺏긴다고 생각하겠죠. 국민에게 이득이 되는지 여부를 떠나 놓치기 싫은 거지. 서 13만 경찰에 대한 단일한 지휘권이 가령 1만명씩으로 쪼개지는 거죠. 계급이 높을수록 자치경찰이 싫겠죠. 총수가 되면 거대 병력을 갖고 있는 것과 마찬가진데. 한 일선에 있는 분들은 어떤지. 채 제주도 일부 자치경찰 하잖아요. 서 자치경찰은 제대로 하면 성공할 수밖에 없어요. 여러모로 쉽게 나쁜 일을 할 수도, 비인간적 권력행사도 어렵죠. 돈 먹었다고 한번 밝혀지면 끝장이고. 딴 데로 못 가잖아요. 한 인터넷에 아르바이트를 했다는 소문이 있던데. 채 오리고깃집 홀서빙을 이틀 했어요. 아는 분이 강북구에 개업한 곳인데, 순진한 생각에 내가 아는 사람이 많으니 장사에 도움이 되겠다고 봤죠. 근데 사람들이 인사한다고 자리에서 벌떡벌떡 일어나니까 오히려 장사 망치겠더라고. 서 최고위급 ‘짭새’의 서비스를 받기 불편하죠.(웃음) 채 아줌마들이 150만원 받고 일하는데…앉을 자리도 없고, 항상 서 있어야 해요. 손님한테 팔 거라고 생각하니까 냉장고에서 물도 못 꺼내 먹겠더라고. 그러다 미아삼거리의 한 중형백화점 리모델링 공사장에서 벽돌 깨는 일과 박스 묶는 일을 했어요. 파면 결정 뒤에는 정식으로 근무하기로 했고. 서 일 생기면 경찰청에서 따라다니며 감시하는 조직 있잖아요. 채 감찰반. 서 혹시 지금 누가 따라오진 않았나.(웃음) 채 내가 올해 1월 평가에서 성적이 최하위가 나왔는데, 그 직후 서울경찰청장 참모회의석상에서 나온 지시내용을 누가 알려주더라고요. 조 청장이 ‘도대체 채수창이 뭐 하는가, 누구를 어디서 만나고 무슨 이야기 하고 누가 돈 내는가를 알아봐라.’ 그래서 감찰들이 한 20일 따라다녔어요. 한 공식석상에서 어떻게 그런 지시를…. 채 참…입 때문에 망할 사람이야. 그런 걸 사람들 다 있는 데서 얘길 하고. 그 뒤 출퇴근 체크하고 문 앞에서 누가 지키고 있다가 나를 따라다니고 그랬어요. 서 필요하면 미행도 하고 도청도 할 수 있는 직업인데, 당해보니까 어떻던지. 채 따돌렸지. 007영화 본 게 도움이 되더라고.(웃음) 차를 안 타고 지하철 타는 거야. 계속 옆 칸으로 옮기고. 선글라스 쓰고 모자 쓰고 온갖 쇼를 했죠. “내 행동의 에너지는 문화예술인” 한 서장님이야 그래도 미행하는 거 눈치는 채고 대응했겠지. 일반인들은 모르고 당하는 거야. 서 그렇게 미행해도 되는 건가. 채 안 되지.(웃음) 내게 범죄행위가 있다면 모를까. 서 이참에 후배들한테 한 말씀…내가 당해보니 괴롭더라. 함부로 미행하지 마라. 채 가까운 사람들한테는 조심하라고 알려줬어요. 자주 다니는 식당도 안 가고, 회식은 집에서 하고. 서 한두번이야 어떨지 몰라도, 일상이 되면 정말 괴로운 거죠. 채 파면되고 나니 그때와는 달리 냉엄한 현실로 닥치더라고요. 도청될지 모르니 전화번호 바꾸라는 친구도 있고, 사람들이 전화도 안 하고, 내가 전화하면 불이익 받을까봐 안 받고. 외톨이가 되는 느낌에다 두려워지는 거예요. 서 <노킹 온 헤븐스 도어>라는 밥 딜런 노래가 있어요. 지금은 다들 전쟁반대하는 뜻으로 부르는데, 원래 영화 주제곡이죠. 비인간적으로 범인을 잡아야 하는 괴로움을 읊조린 거지. 거기서 ‘(보안관) 배지를 떼고 싶어요’라는 대목은 절절하죠. 채 서장은 경찰대 81학번이니 경찰에서 30년 한 청춘을 바쳤잖아요. 이쯤 되면 대개 출세하려고 하죠. 아까 말한 허무하기 때문에 점점 더 높아져야 하거든요. 근데 용기 있게 그 배지를 집어던진 거죠. 한 이번 파동에 대해 음모론적 시각도 있잖아요. 경찰대 믿고 한 거 아니냐는. 채 내 행동의 에너지가 된 건 문화예술인들입니다. 김제서장하면서부터 자주 어울렸거든요. 가령 능재 저수지에서 가수 초청공연하고 경찰서에서 미술전시회하고. 그렇게 재밌고 좋을 수 없는 거예요. 그 뒤부터 유지들하고 놀지 않고 그분들과 더…. 한 물이 잘못 드셨네.(웃음) 채 서서히 맛이 갔죠.(웃음) 강북서에 오니까 또 북한산 밑에 예술가들이 많이 살아요. 시인이나 화가들 대부분 생활이 어렵습니다. 그분들한테 소주에 삼겹살도 사고, 행사 때 최상석에 모시고. 서 총경이면 월급이 얼마쯤.(웃음) 채 한 500만원 되죠. 서 활동비는. 채 150만원 정도. 한 기관장인데 생각보다 많지 않네요. 농담에 거지하고 경찰하고 밥 먹으면 거지가 돈 낸다고 하죠. 기관장이니까. 채 동네 유지들 만나면 돈 낼 기회를 안 주는데 문화예술인들 만나면 내가 사요. 서 도청, 감청 얼마나 했는지. 대략 기억나는 대로. 채 감청…솔직히 서장에게 그건 중요한 업무가 아니에요. 거의 과장 전결로 처리해요. 일상적인 거죠. 정보계통에서 하는 건 없고, 다 수사 목적. 서 일반인들은 그걸 구분하기보다 ‘아, 내가 도청 당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고 느끼게 되죠. 채 하긴 경찰청장 청문회에 가보니까, 출석요구서 발부 건수를 묻더라고. 통계가 있냐 했더니 없다는 거예요. 사실 출석요구서는 서장한테 묻지도 않고 우편엽서 보내는 느낌으로 발송하거든요. 당사자한테는 어마어마한 압박으로 오는데. 한 촛불시위 때 어 청장이 유모차 끌고 온 엄마들을 아동학대죄 위반소지가 있다고 언론플레이하면 정식 지시 안 해도 아래서 유모차 엄마들에게 출석요구서가 발부되거든요. 권력에 무조건 ‘충성’ 않는 자치경찰의 희망 채 요즘에야 출석요구서에 인권침해적 요소가 있겠다 싶어요. 더 신중해야 한다고. 주차장에서 아무 차나 막 조회하는 것도 말이 안 되는 거죠. 직원들 아무 생각 없이 하는데. 서 나는 불심검문에 걸리면 대개 거부하는 편이라서 긴 실랑이를 벌이게 되죠. 누군가 최소한 저항이라도 해야 검문을 좀 덜하지 않을까 싶은 거죠. 한 경찰 수사권 독립을 지지하던 시민단체들이 촛불집회 이후 돌아선 거 같아 안타까워요. 경찰 수뇌부가 정권에 충성하느냐 시민사회에 근접해 가느냐에 따라 분위기가 확 바뀌는 거죠. 경찰 내부에서 문제제기는 없었는지. 채 없었어요. 폭력시위대라고만 생각할 뿐이죠. 서 촛불진압, 쌍용자동차 노조진압, 용산에 특공대 투입, 양천서 고문사건, 인천공항 금괴 밀수사건…줄줄이 터졌죠. 한 십년 시민과 가까워졌던 경찰에 대한 이미지가 구겨지다 못해 권력의 도사견이 된 게 아닌가 싶어요. 수사권 독립도…거의 물 건너갔어요. 몇명 출세하자고 이렇게 된 측면도 있겠죠. 경찰 예산이 7조원가량 되는데, 정말 저거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이른 거죠. 권력에서 자율성을 가지려면 역시 자치경찰제가 필요해요. 채 강북서장 1년4개월 했는데, 이거 마친 뒤 희망보직 중 하나가 경찰청 자치경찰기획단이었어요. 한 경찰중립화, 어떻게 하면 될까요. 조현오, 어청수 같은 사람이 경찰조직을 이끌어 가면 국민경찰이 아닌 정권경찰이 될 수밖에 없겠죠. 그러다 보면 실적주의를 강요할 수밖에 없고. 경찰노조도 만들어져야 경찰이 좀더 국민 곁으로 올 수 있을 거예요. 채 경찰중립화는 국민들이 만들어줘야죠. 좋은 대통령, 좋은 국회의원 뽑아야 좋은 경찰이 되는 겁니다. 경찰중립화는 종속변수겠죠. 다른 한편 정권을 위해 충성하는 조직도 하나 있어야 되는 거 아닌가…급할 때 써먹을?(웃음) 서 충성은 봉건적 개념이죠. 권력을 정상적으로 집행하는 게 민주사회에서 올바른 ‘충성’입니다. 경찰은 국민에 서비스해야 하는 거죠. 채 서장 같은 ‘바보경찰’이 늘어나서 경찰중립화가 앞당겨졌으면 합니다. 그런 점에서 지금 사회적 관심은 국민이 달아준 배지와 같은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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