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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예종석의 오늘 점심] 송편을 예쁘게 빚으면…

등록 2010-09-19 17:37수정 2010-09-19 20:01

송편은 추석을 대표하는 음식이지만 그 전통은 오래지 않다. 송편을 해 먹는 시기에 관해서는 여러 갈래의 서록이 존재한다. 조선 중기의 문신 신흠은 <상촌고>(象村稿)에 남긴 오언율시에서 송편을 유두절 음식으로 노래했고, 같은 시대의 인물인 이식은 <택당집>(澤堂集)에 사월 초파일에 바치는 찬선으로 기술했다. 역시 같은 연대의 허균은 송편을 <도문대작>(屠門大嚼)에 서울 사람들의 봄철 음식으로 소개하였고, 그 후에 나온 유척기의 <지수재집>(知守齋集)은 삼월삼짇날의 시식으로 기록했으며, 정조의 문집 <홍재전서>(弘齋全書)는 잘 변하지 않는 여름떡으로 기재해 놓았다. 그러다 조선 후기에 정학유가 지은 ‘농가월령가’에 비로소 송편이 추석의 제사음식으로 등장한다. 그 이후에 저술된 홍석모의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추석의 절식으로도 나와 있지만 중화절에 노비들에게 나이 수대로 나누어주는 식선으로 묘사되어 있기도 하다.

어쨌든 추석에 해 먹는 송편은 특별하다. 추석 송편은 오려송편이라고 해서 햇곡식으로 만든 떡을 그해의 수확에 감사드리며 조상의 차례상에 바치던 것이다. 송편은 온달 모양의 동그란 떡을 소를 넣고 붙여서 반달 모양으로 만든다. 그 연유는 반달이 점점 커져 보름달이 되듯이 모든 일이 잘되고 발전하라는 기원의 뜻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반달을 번영의 시발점으로 생각하여 그 형상으로 송편을 빚은 것이다. 예로부터 처녀가 송편을 예쁘게 빚으면 시집을 잘 가고 예쁜 아이를 낳는다고 했다. 송편을 지성으로 만들게 하려는 어른들의 속내가 깔려 있는 말이겠으나, 따라 해서 나쁠 건 없다. 이번 추석에는 그 의미를 생각하며 온 가족이 오순도순 둘러앉아 정성껏 송편을 빚어보자.

예종석 한양대 경영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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