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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예종석의 오늘 점심] 가을 으뜸 보양식 ‘낙지’

등록 2010-10-05 19:12

낙지는 가을의 보양식이다. ‘봄 조개, 가을 낙지’라거나 ‘봄 주꾸미, 가을 낙지’라는 옛말에서 보듯 봄의 파트너는 변해도 낙지는 가을 식재료의 으뜸자리를 확고하게 지켜왔다. 그 영양가는 ‘뻘 속의 산삼’이라거나 ‘낙지 한 마리가 인삼 한 근과 맞먹는다’는 말이 웅변으로 설명해준다. <자산어보>에도 낙지는 ‘사람의 원기를 돋운다’고 했는데 거기에 부연해서 ‘야윈 소에게 낙지 네댓 마리를 먹이면 금방 기력을 회복한다’는 설명까지 곁들이고 있을 정도이다. 지금도 남도지방에는 출산이나 병치레하는 소에게 낙지를 먹이는 풍습이 남아 있다. 중국의 의서 <천주본초>(泉州本草) 역시 낙지는 익기양혈(益氣養血), 즉 기를 더해주고 피를 함양해주기 때문에 온몸에 힘이 없고 숨이 찰 때 효능이 있다고 했다. 서양의학은 낙지의 자양강장 효과를 풍부한 타우린 성분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아미노산의 일종인 타우린 성분은 콜레스테롤을 분해하는 효과가 있어 동맥경화, 협심증, 심근경색 등 각종 성인병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되고 피를 맑게 해준다. 간 기능과 피로 회복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옛사람들은 낙지를 석거(石距), 소팔초어(小八梢魚), 낙제어(絡蹄魚) 등으로도 불렀다. 낙제어는 얽힌 발을 지닌 물고기라는 뜻인데 그 발음 때문에 무고하게 수험생들의 기피음식이 되기도 했다. 낙지는 정약전의 기술처럼 회나 구이, 포가 다 맛있지만 그 고유의 담박한 풍미를 즐기려면 역시 갖은 채소와 함께 끓여 먹는 연포탕이 좋다. 특히 술 마신 다음날의 해장국으로는 최고라 할 수 있다.

서울 오금동의 독천낙지골은 갖은 채소와 함께 끓인 개운하고 향긋한 낙지연포탕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예종석 한양대 경영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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