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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예종석의 오늘 점심] 달곰새금 탕수육

등록 2010-10-24 21:40

탕수육은 추억의 음식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탕수육은 유년시절 특별한 날에 먹어본 최고의 외식으로 기억에 남아 있다. 지난날을 회상케 하는 속성 때문인지 중국집에 가면 으레 탕수육을 시키는 이들도 많다. 연전에 어떤 광고는 대통령이 장래희망이라는 일곱살 난 아들에게 대통령이 되면 아빠는 무얼 시켜줄 것이냐고 묻자 ‘탕수육’이라고 기상천외의 답변을 하는 줄거리로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다. 절묘하고 유쾌한 반전으로 시청자들을 자지러지게 한 그 광고는 탕수육이라는 공감대가 있었기에 가능하지 않았을까.

거슬러 올라가면 1937년에 출간된 채만식의 소설 <태평천하>에 “춘심이는 또 춘심이대로 반지를 끼고 권번이며 제 동무들한테며 자랑을 할 일이 좋아서, 연신 쎄왈대왈, 우동이야 탕수육이야 볼이 미어지게 쓸어 넣었습니다”라는 대목이 나온다. 우동은 흐르는 세월과 함께 잊혀진 중국집 메뉴가 되었지만 탕수육은 지금도 건재해서 우리의 입을 즐겁게 해주고 있다. 최근의 한 여론조사에서 탕수육은 한국인이 좋아하는 중국음식 부문 2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짜장면이 1위였으니 요리로서는 당당히 수위를 차지한 셈이다. 연령이 낮을수록 탕수육을 좋아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특히 10대에서 그 인기가 높았고,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보다 더 좋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청춘사업을 하는 젊은 남성들은 필히 참고해야 할 사항이다.

탕수육의 원형은 중국의 탕추러우(糖醋肉)에서 찾을 수 있지만 청요리 시절부터 오랜 세월 우리와 함께해온 탕수육은 이제 한국음식의 반열에 올려도 되지 않을까 싶다. 서울 삼각지의 시간이 멈춘 듯한 중국집 명화원에 가면 옛날 생각이 절로 나는 달곰새금한 탕수육을 맛볼 수 있다.

예종석 한양대 경영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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