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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인조잔디 캠페인

등록 2010-11-01 21:07

2일(현지시각) 실시되는 미국 중간선거의 중요한 관전포인트 가운데 하나는 티파티의 영향력이 얼마나 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버락 오바마 정부의 개혁정책에 사사건건 반대하는 티파티는 강경 우파 후보들을 지원하는 등 이번 선거 과정에 적극 개입해왔다.

애초 티파티는 자생적인 기층운동으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탐사보도 전문기자인 타키 올덤은 최근 공개한 <인조잔디 전쟁>이란 다큐멘터리를 통해 그것이 허구임을 밝혀냈다. 티파티의 핵심적인 행사에 몰래 숨어들어간 올덤은 미국의 거대 사기업 소유주가 티파티의 배후임을 밝혀냈다. 정유사와 탄광, 화학공장, 목재회사 등을 운영하는 코크 인더스트리를 소유하고 있는 찰스 코크와 데이비드 코크가 그들이다. 데이비드 코크는 지난 7월 한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티파티라는 것은 들어본 적도 없고 티파티의 누구도 나에게 접근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하지만 올덤은 코크 형제가 지난해 조직한 ‘미국의 꿈을 방어하기 위한 정상회의’에서 여러 사람들이 코크 형제에게 티파티 결성 사실을 보고하는 대목을 필름에 담았다. 그들 형제가 티파티의 조직·운영을 위해 돈을 대고 있음을 확인한 것이다.

이렇듯 자발적인 기층운동을 가장한 특정 조직이나 기업의 정치캠페인, 홍보활동을 ‘인조잔디 캠페인’이라고 부른다. 이 용어를 처음 사용한 사람은 로이드 벤슨 미국 상원의원이다. 1985년 보험업체가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보험 가입자들의 이름으로 우편물 공세를 벌인 것에 그런 딱지를 붙인 것이다. 기업에서 이를 활용한 예는 여럿 있다. 예를 들어 금연운동에 맞서기 위해 담배회사 필립 모리스가 돈을 대 만든 ‘애연가동맹’ 같은 게 대표적이다. 우리나라에도 인조잔디 캠페인의 냄새가 나는 소비자운동이나 정치 외곽단체들이 없지 않다. 한국의 올덤은 어디에 있을까? 권태선 논설위원 kwont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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