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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에세이] 가여운 국화
가을이 어디로 갔을까? 화려한 단풍 소식과 함께 우리 곁에 오는가 싶더니 이내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가을은 황급히 떠났던 지난봄을 닮았다. 그냥 가져가라 해도 거들떠보지 않을 가격표를 달고 팔리지도 못할 모양으로 추위에 떨고 있는 가을꽃 국화의 처지가 안쓰러워 보인다. 긴 가을을 즐기던 시절이 그립다.
강재훈 선임기자 kh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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