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종석의 오늘 점심
요즘 브런치가 유행이다. 브런치는 특정 음식을 지칭하는 이름이 아니라 아침식사를 의미하는 브렉퍼스트와 점심을 뜻하는 런치의 합성어이다. 우리식으로 하면 ‘아점’이 되는 셈이다. 주말에 늦잠을 자고 느긋하게 일어나 아침 겸 점심으로 먹는 끼니를 말한다.
브런치라는 명칭의 유래를 둘러싸고는 몇 가지 주장이 존재한다. 첫째는 교회기원설로 서구 교회들이 신도들에게 일요미사 전에는 금식을 권유하였는데 그 지침에 따라 예배 후에 먹는 늦은 아침을 브런치라 이르게 되었다는 견해다. 둘째는 1895년 영국의 <헌터스 위클리>에 실린 가이 베린저의 ‘브런치: 하나의 제안’이라는 기고문에서 비롯되었다는 설이다. 그는 이 글에서 일요일에는 느지막이 일어나 정오쯤 브런치를 먹자고 제의하면서 그것이 우리를 즐겁고 행복하게 만들 것이라고 설파하였다. 셋째는 20세기 초 <뉴욕 모닝 선>의 기자였던 프랭크 오말리가 한낮에 아침을 먹는 당시 기자들의 식사관행을 빗대 브런치라고 부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미국 음식: 미식 이야기>의 저자 에번 존스도 미국의 브런치는 1930년대에 시카고에서 대륙횡단열차의 환승을 기다리던 유명 인사들이 먹기 시작하면서 유행했다고 하니 시기는 엇비슷하다.
우리나라의 브런치 유행은 인기리에 방영됐던 미국 드라마 <섹스앤더시티>의 영향과 주5일제 근무의 정착이 상당부분 기여했다고 할 수 있다. 브런치가 비서구권에도 아주 생소한 것만은 아니다. 우리가 휴일에 늦잠 자고 일어나 먹는 해장국이나 중국의 딤섬, 일본의 죽, 베트남 쌀국수도 손색없는 브런치 메뉴이다. 브런치의 매력은 그 여유로움에 있는 것이다. 서울 이태원의 런던 티는 다양한 브런치 메뉴로 인기를 끌고 있다. 한양대 경영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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