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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예종석의오늘점심] 고슬고슬 쌀밥

등록 2011-01-09 18:42수정 2011-01-10 14:09

우리나라의 밥은 예로부터 유명했던 모양이다. 청나라 때의 장영은 <반유십이합설>(飯有十二合說)에서 “조선 사람들은 밥짓기를 잘한다. 밥알에 윤기가 있고 부드러우며 향긋하고 또 솥 속의 밥이 고루 익어 기름지다”고 했다. 조선 후기의 실학자 서유구 역시 <옹희잡지>(饔饎雜志)에서 우리나라의 밥짓기는 천하에 이름난 것이라며 다음과 같이 밥 짓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쌀을 정히 씻어 뜨물을 말끔히 따라 버린 후 솥에 넣고 새 물을 붓되, 물이 쌀 위에 한 손바닥 두께쯤 오르게 붓고 불을 때는데, 무르게 하려면 익을 때쯤 일단 불을 물렸다가 잠시 후에 다시 불을 때며, 단단하게 하려면 불을 꺼내지 말고 시종 뭉긋한 불로 땔지니라.”

한편 궁중의 밥짓기는 일반과는 달랐던 모양으로 김용숙 교수는 <이조궁중풍속의 연구>에서 “수라 짓는 솥은 보통 솥이 아니라 새옹이라는 활석제의 조그마한 솥(곱돌솥)에 쌀밥과 팥밥을 각각 꼭 한 그릇씩만 지었다. 이때 화로에 숯불을 담아 그 위에 놓고 은근히 뜸을 들여 짓는다”고 했다.

오늘날에 와서 우리의 밥은 점점 그 맛을 잃어가고 있다. 시인 박치원은 <옛날의 밥 오늘의 밥>이라는 글에서 이제는 맛있게 지은 밥을 먹기는 틀렸다며 “전기밥솥에 익힌 밥은 끓인 밥이 아니고 찐 밥이요, 개스 불로 끓인 밥은 끓인 건지 삶은 건지 알 수 없다. 찐 밥이나 삶은 밥, 구공탄 열기로 끓인 밥, 게다가 오염된, 소독내가 풍풍 나는 수돗물로 지은 밥이 ‘밥 같은 것’이지, 밥이 아니다”라고 한탄한 바 있다.

좋은 쌀과 물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진 경기도 이천의 임금님쌀밥집은 돌솥에 지은 고슬고슬한 밥과 푸짐한 반찬으로 이름을 얻고 있다.

한양대 경영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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