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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뉴스브리핑] 소말리아 해적 증가는 외세 때문?

등록 2011-01-22 13:49수정 2011-01-23 14:43

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된 삼호주얼리호 선원 21명 전원이 모두 구출되었습니다. 이미 여러 보도를 통해 잘 알려진 것처럼 해군 청해부대의 전격적인 구출작전 덕분입니다.

정말 잘된 일입니다. 납치됐던 선원들과 그 가족에 이보다 더 기쁜 일이 있겠습니까? 이번 작전에 성공한 군에 대해서도 “정말 어려운 일을 해냈고 수고했다”는 찬사를 아낄 이유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천안함·연평도 사건으로 땅에 떨어진 군의 사기와 명예를 되찾는 계기가 되길 빕니다.

그래도 몇 가지 짚을 점은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너무 위험한 작전 아니었느냐는 비판이 있습니다. 삼호주얼리호에는 해적 출몰 등 위험 상황에서 선원들이 몸을 피할 수 있는 ‘선원 피난처’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구출작전을 감행한 것은 인질 선원들의 생명을 건 모험이었다는 것입니다. 실제 AP 등 외신을 보니, 선원들이 피난처에 피해있는 것을 확인하지 않은 채 감행한 구출작전은 드문 경우라고 합니다.

이번 성과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려는 정부의 태도도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선원 구출 성공을 공식적으로 처음 발표한 것은 이명박 대통령입니다. 군이 작전 성공을 확인한 것은 이 대통령이 직접 텔레비전 카메라 앞에서 ‘1보’를 날린 뒤입니다. 이 대통령은 “(자신이) 직접 구출작전을 명령했다”고 밝혔습니다.

기쁜 마음이야 누가 모르겠습니까? 천안함·연평도 사건, 또 그칠 줄 모르는 구제역 확산, 예산안 날치기, 정동기 감사원장 후보자 사퇴에 이르기까지 정치적으로 악재가 겹쳤던 이 대통령 아닙니까? 단숨에 만회할 사건이라고 판단했을 것입니다. 그래도 지나침은 모자람만 못한 것 같습니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소말리아 해적은 오랫동안 골칫거리였습니다. 소말리아는 1991년 모하메드 시아드 바레의 친소 정부가 쿠데타로 무너진 뒤 지금까지 내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이 틈을 타서 소말리아 해적들이 기승을 부리는 것입니다. 내전 중인 군벌들이 이들 해적의 뒤를 봐주기도 하고요.

해적 근절은 소말리아에 질서가 회복되는 것 말고는 달리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그러나 1991년 이후 수십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소말리아의 내전은 미국과 에티오피아 등의 개입으로 복잡하게 얽혀 있어, 요원해 보입니다.

사실 소말리아 해적의 고삐가 잡히던 때가 있었습니다. 이슬람법정연대(ICU, Islam Courts Union)가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와 남부 대부분을 통제하던 2000년대 중반입니다.


소말리아는 국민 대부분이 이슬람을 믿는 나라입니다. 이슬람법정연대는 ‘샤리아’(Sharia)로 알려진 이슬람 율법을 시행하는 각 지역 법정의 연합세력입니다.

이들은 1991년 바레 정부가 무너진 뒤 혼란 속에서 주요 정치세력으로 떠올랐습니다. 처음에는 법정의 판결을 집행하고 치안을 유지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자연스럽게 무너진 정부의 행정 공백을 메우는 등 역할이 확대된 것입니다.

이들 법정의 책임자들이 모여 이슬람법정연대를 구성한 것입니다. 각 법정이나 부족간 갈등 등을 조율하고 협력할 필요 때문이었습니다. 이들의 세력이 커져 2000년대 중반 소말리아 북부지역을 제외한 국토 대부분을 장악합니다. 2006년에는 수도 모가디슈에 입성합니다. 이들은 통제지역의 치안 유지와 함께 해적 소탕에 적극 나서게 됩니다.

그러나 이들은 미국으로부터 알카에다와 연계되어 있다는 의심을 받습니다. 결국 미국의 지원을 받은 에티오피아군이 권좌에서 밀려난 소말리아 군벌세력과 함께 진격합니다. 이슬람법정연대는 2006년 말 전투에서 패배하면서 지하로 숨어들거나 반군이 되고, 내전은 다시 격화됩니다.

소말리아 해적이 다시 늘어난 것은 이후입니다. 미국의 통신사 AP는 2007년 10월 이런 기사를 내보냅니다. “해적 단속에 나섰던 이슬람 그룹이 권좌에서 쫓겨난 뒤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행위가 늘어나고 있다.” 이 기사는 국제해사기구(IMB)를 인용해 “소말리아의 해적행위가 2007년 26건 발생했다”며 “이는 1년 전 8건에서 크게 늘어난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슬람법정연대의 실각 후 1년 만에 해적행위가 3배 이상 늘어난 것입니다.

박병수 모바일 에디터 suh@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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