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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예종석의 오늘 점심] 콩나물국밥

등록 2011-01-25 20:33수정 2011-01-25 20:34

뜨끈뜨끈한 국밥이 생각나는 계절이다. 탕반문화가 발달한 우리나라에 갖가지 국밥이 다 있어도 서민들과 친근하기로는 콩나물국밥만 한 것이 없다. 일찍이 육당 최남선이 <조선상식문답>에서 콩나물을 전주의 명식으로 꼽은 바 있지만 콩나물국밥 하면 전주를 빼놓을 수 없다. 그러나 지금은 전국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것이 콩나물국밥이다.

콩나물에 관한 기록은 고려 고종 때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그때 나온 <향약구급방>에 “콩을 싹 틔워 햇볕에 말린 대두황(大豆黃)이 약으로 이용된다”는 구절이 보인다. 식용으로 콩나물을 먹은 것은 그보다 훨씬 이전으로 유추된다. 10세기 초 고려의 개국공신 무열공 배현경(裴玄慶)이 식량 부족으로 허덕이던 군사들에게 콩을 냇물에 담가 콩나물을 만들어 배불리 먹게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조선 후기에 편찬된 홍만선의 <산림경제>에는 “대두황의 가루를 약으로 삼아 먹으면 곡식을 먹지 않고서도 흉년을 넘길 수 있다”는 대목이 나온다. 그 이후의 <성호사설>이나 <청장관전서> 등에도 콩나물을 구황식품으로 활용한 기록이 곳곳에 등장한다.

콩나물은 두아채(豆芽菜), 숙아채(菽芽菜), 두아, 황두아채 등으로 불리다가 헌종 때 정학유가 지은 <농가월령가>에 콩나물이라는 명칭으로 처음 나타난다. 콩나물국은 해장국으로 널리 사랑받고 있다. 콩나물에 함유된 아스파라긴이 피로회복과 알코올 분해에 탁월한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술이 덜 깬 아침에 뜨거운 콩나물국을 들이켜며 ‘시원하다’를 연발하는 건 우리만이 갖고 있는 정서가 아닐까. 전주 왱이집의 콩나물국밥은 본고장에서도 알아주는 맛이다. 서울에서는 북창동의 전주유할머니집이 같은 메뉴로 명성을 얻고 있다. 한양대 경영대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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