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世代)의 영어 표현 ‘generation’은 그리스어 ‘genos’에서 유래했다. 이 말에는 인종·종족이란 뜻과 함께, 자녀의 출산 혹은 새로운 존재의 출현이란 뜻이 있다. 새로운 존재는 이미 있는 존재를 전제로 하는 것이니, 세대라는 말엔 애초부터 대립, 낯선 느낌 따위가 담겨 있는 셈이다.
그래선지 세대 문제에 대한 논의도 세대간 갈등이 심해지면서 활발해진 듯하다. ‘이해하기 힘든’ 젊은이들의 정체를 알아보자는 식이다. 예컨대 한국 사회가 민주화로 크게 변하던 1990년대 초반부터 신세대·X세대·Y세대·N세대라는 용어가 잇따라 등장했고, 인터넷·모바일 시대라는 2000년대엔 W세대·C세대·G세대·2.0세대 등이 거론됐다. 대부분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을 지닌, 그즈음의 10대·20대를 지칭한 말이다.
세대 구분도 17~25살 즈음 인격형성기의 경험을 기준으로 삼는다. 한국전쟁 세대, 산업화 세대, 민주화 세대 등의 구분이 그런 것이다. 소비와 유행에 민감하다는 X세대, 인터넷과 함께 자란 N세대, 월드컵 응원의 주역인 W세대 등도 각각 그 또래가 공통으로 겪은 큰일을 강조한 것이다. 카를 만하임은 청년기의 역사적·문화적 경험은 의식 형성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나이가 들어서도 쉽사리 바뀌지 않는다고 말했다. 세대는 이런 경험과 의식, 행동양식을 공유하는 집단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3·1절 기념사에서 ‘G20 세대’란 말을 썼다. 세계무대에서 주눅이 들지 않는 젊은이들을 두고 한 말이다. 하지만 그런 세대를 지칭하는 말은 이미 많다. 이들 세대가 사람들의 접근을 막은 채 고작 이틀 열린 G20 정상회의를 자신들의 공통된 역사적·문화적 경험이라고 생각할 것 같지도 않다. 대통령이 젊은이들에게 제 편한 대로 억지 문패를 붙이려는 모습은 보기 딱하다. 그만큼 그들이 두려웠을까. 여현호 논설위원 yeopo@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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