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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세븐 서밋 / 정영무

등록 2011-06-02 19:46

1985년 미국의 사업가 딕 배스는 7대륙 최고봉을 다 올랐다. 텍사스에서 석유사업으로 돈을 번 그는 50대에 접어들면서 남들이 무모하다고 말린 도전에 나선다. 그는 56살에 네 번째 도전 끝에 에베레스트 정상을 마지막으로 올라 첫 완등 기록을 세웠다. 아마추어 등산가의 감동적인 도전 과정은 산악인이자 작가인 릭 리지웨이의 <세븐 서밋>으로 조명을 받았다. 국내에도 <불가능한 꿈은 없다>는 번역서로 소개돼 산악인들의 로망을 불러일으켰다. 죽을 고비와 좌절을 숱하게 겪은 배스는 “쉬운 싸움에서 이기는 것보다 어려운 싸움에서 패배하면서 비로소 성장한다”는 산상수훈을 남겼다.

7대륙 최고봉은 아시아 대륙의 에베레스트, 유럽 대륙의 엘브루스, 북미의 매킨리, 남미의 아콩카과, 아프리카의 킬리만자로, 남극의 빈슨 매시프, 오세아니아의 카르스턴즈(또는 코지어스코) 등이다. 물론 세계 최고봉인 에베레스트(8848m)가 다른 곳과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끔찍한 고통을 요구한다. 다음으로 매킨리(6194m)가 북극권 빙하지대에 있어 7000m 이상의 고봉만큼 어렵다고 한다. 4897m의 빈슨 매시프는 접근이 쉽지 않을 뿐 아니라 블리자드와 크레바스가 도사리고 있어 등정이 힘들다고 한다. 남극대륙 정상은 손에 잡힐 듯하지만 가도 가도 좁혀지지 않았다고 배스는 기록했다. 대기가 오염이 없고 투명해 거리감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달에는 영국의 16살 소년 조지 앳킨슨이 에베레스트를 올라 7대륙 최고봉 최연소 등정을 기록했다. 70살에 에베레스트를 오르고 지난해 74살에 킬리만자로까지 마친 일본의 아라야마 다카오가 최연장이다. 전문 산악인과 아마추어 등산가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불굴의 도전정신이라는 찬사와 함께 정복이라는 미망으로 세계 최고봉 등정이 상업화·이벤트화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영무 논설위원 you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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