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다큐 ‘프리덤 라이더스’ / 정재권

등록 2011-07-27 19:09

1961년 5월4일, 흑인 7명과 백인 6명이 나눠 탄 두 대의 버스가 미국 워싱턴을 출발했다. 버지니아주, 미시시피주 등을 거쳐 5월17일 루이지애나주의 뉴올리언스에 도착하는 게 목표였다. ‘프리덤 라이더스’(Freedom Riders)라 이름 붙여진 이 버스 순례는 남부의 인종분리 정책을 규탄하고자 마련됐다. 1960년 미국 대법원은 식당과 버스 등에서 유색인종을 차별하지 말라고 판결했지만, 남부에선 여전히 법률로 인종차별이 횡행했다.

자유여행에 대한 백인우월주의자들의 공격은 거셌다. 큐클럭스클랜(KKK) 같은 극우 비밀단체가 나서서 참가자들을 폭행하고, 버스를 불태웠다. 경찰은 ‘불법’이라며 참가자들을 구속했다. 두 사람의 프리덤 라이더가 살해당하는 참극도 빚어졌다. 하지만 자유여행의 반향은 갈수록 커졌고, 그해 여름 미국 전역에서 1000여명이 자유여행에 참여했다. 결국 케네디 행정부는 공공시설의 차별을 철폐하고 분리 사용을 위법화하는 조처를 내렸다. 사회적으로 억압받고 차별당하는 사람들을 위한 연대의 본보기가 된 프리덤 라이더스는 미국 민권운동의 분수령으로 역사에 기록됐다.

50년 세월이 흐른 뒤, 자유여행의 정신은 2010년 다큐멘터리 ‘프리덤 라이더스’로 부활했다. 미국 공영방송 <피비에스>(PBS)가 방영한 이 다큐는 자유여행의 여정을 연대기순으로 기록했다. 그해 여러 국제영화제에서 상을 탔고, 이민이나 청소년 폭력, 환경 등 사회 이슈들에 대한 참여를 선전·교육하는 수단으로 널리 활용되고 있다.

한진중공업 해고 사태의 해결을 요구하는 3차 희망버스가 30일 부산으로 향한다. 이미 국제적 이슈가 된 희망버스의 여정과 ‘소금꽃’ 김진숙씨의 이야기를 다큐로 만들면 21세기판 프리덤 라이더스가 되지 않을까.

정재권 논설위원 jjk@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오피니언 많이 보는 기사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1.

윤석열이 연 파시즘의 문, 어떻게 할 것인가? [신진욱의 시선]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2.

“공부 많이 헌 것들이 도둑놈 되드라” [이광이 잡념잡상]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3.

‘단전·단수 쪽지’는 이상민이 봤는데, 소방청장은 어떻게 알았나?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4.

극우 포퓰리즘이 몰려온다 [홍성수 칼럼]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5.

‘영혼의 눈’이 썩으면 뇌도 썩는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