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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칼럼

[유레카] 강호동 / 임종업

등록 2011-09-04 19:14수정 2011-09-04 22:28

강호동이 1993년 씨름선수에서 개그맨으로 전업했을 때 누가 알았으랴. 18년이 흐른 지금 <강심장>, <황금어장-무릎팍 도사>, <놀라운 대회 스타킹>, <해피선데이-1박2일> 등 지상파 3사를 넘나들며 방송계를 주름잡을 줄을. 그는 씨름판의 스태미나, 순발력, 투지를 방송에 그대로 대입해 출연자와 시청자를 들었다 놨다 하며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그는 ‘인생 뒤집기’에 성공한 승부사다. 천하장사 타이틀을 그한테 넘긴 이만기는 몰라도, 그를 개그계로 끌어들인 이경규는 몰라도, 강호동을 모르는 이는 없다.

그가 이제 또 한차례 한판 뒤집기 시험대에 올랐다. 연말께 개국하는 종합편성채널(종편) 쪽에서 그에게 입질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새 둥지로 유력하게 꼽히는 <제이티비시>(jTBC)는 스타 피디 출신의 주철환씨를 편성본부장으로 앉히고 지상파 인기 피디와 인기 연예인을 줄줄이 끌어당기고 있다. 강호동의 움직임에는 피디와의 연줄 외에 새로운 포맷에 대한 의욕, 파격적인 대우가 변수로 작용한다고 본다.

뒤집기 노림수는 <제이티비시>도 마찬가지다. 1965년 삼성에서 <중앙일보> 창간과 함께 개국한 동양텔레비전(TBC TV)은 1970년대 상업 텔레비전으로 우뚝 섰다가 1980년 신군부의 언론 통폐합 조처에 따라 한국방송에 강제로 합병됐다. 이제 32년 만에 ‘조중동매’ 종편 4사 가운데 하나로 티비시 이름을 되찾았다. 강호동과 같은 유명 연예인을 영입하는 것은 옛 이름과 옛 영화를 단박에 되찾기 위한 승부수다. 1박2일 하나만으로도 방송사에 한해 500억원 수익을 안겨주는 강호동은 ‘황금알을 낳는 오리’이기 때문이다.

연예인의 사사로운 이동을 두고 입방아를 찧을 일은 아니다. 다만, ‘국민엠시’ 강호동의 이름값은 국민한테서, 종편의 이름은 돈과 권력에서 나왔다는 점은 분명히 상기시키고 싶다. 임종업 선임기자 blitz@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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