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투표율이 가장 높은 10개동의 유권자는 28만명, 가장 낮은 10개동 유권자는 29만명. 그런데 투표율 높은 10곳의 투표율은 67%, 낮은 10곳은 44%. 그 결과 실제 투표자는 19만명 대 13만명으로 6만명이나 차이가 났다. 2004년 총선과 2006년 지방선거 분석 결과다.(손낙구 <대한민국 정치사회지도>)
2008년 7월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공정택 후보, 2010년 6월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후보가 당선한 것은 서초·강남·송파구 등 강남3구의 몰표에 힘입은 바 컸다. 지난해 10월 박원순 시장이 당선될 때도 강남3구는 각각 53.1%, 49.7%, 50.3% 등 평균 이상의 투표율로 나경원 한나라당 후보에게 51.1~61.3%를 몰아줬다.
전국 3573개 읍면동을 전수조사한 인구주택 총조사와 통계청·선관위 자료를 토대로 손낙구씨가 2004년과 2006년 선거를 분석한 결과, 투표율이 높은 동네일수록 집 보유자, 다주택자가 많았다. 또 한나라당을 많이 찍은 동네일수록 집 보유자, 다주택자가 많고, 민주당 득표율이 높은 동네일수록 무주택자와 지하나 반지하 거주자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른바 ‘계급배반투표’가 줄어들고 있다는 뜻이다.
2040세대에선 이런 경향이 더 두드러진다. 한겨레사회정책연구소가 지난 2월 2040세대 1500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더니 경제적 지위에 따라 지지 정당이 다르게 나왔다. 상층에서 민주통합당 31.1%, 새누리당 29.7%, 통합진보당 11.3%의 지지율을 보인 반면, 하층에선 민주통합당 39.4%, 통합진보당 19.7%, 새누리당 14.2%의 지지율이 나타났다.
새누리당 김종훈 후보가 ‘저 컴컴한 데’라며 강북을 피해 강남에 출마한 건 역시 약삭빠른 선택이었다. 그런데 그 말에 열받은 2040세대가 대거 투표에 참여한다면 컴컴한 데 출마한 자기 당 후보들은 어쩌란 말인지.
김이택 논설위원 riki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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